외환당국 7월 선물환 포지션 2개월째 감소…외화자금·현물환 '안정적'
IMF 선물환 순매수 포지션 1억2천700만달러 감소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 7월 외환당국의 선물환 순매수 포지션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외화자금시장에서 달러 유동성이 다소 풍부한 상태를 유지함에 따라 유동성을 공급할 당국의 유인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달러-원 현물환율 역시 1,380~1,400원대의 좁은 범위에서 매우 안정적인 움직임을 나타냈다.
지난 6월에는 국민연금이 한국은행과 체결한 외환(FX) 스와프 거래 만기 물량을 상환한 데 따라 당국의 선물환 순매수 포지션은 30억달러 넘게 줄어든 바 있다.
10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외환당국의 선물환 포지션 잔액은 278억9천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의 280억2천200만달러에 비해 1억2천700만달러 감소한 것이다.
선물환 순매수 포지션은 작년 10월 말 이후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가 지난 6월말 30억달러 큰 폭 감소한 바 있다. 8개월 만의 감소세다.
만기 구간별로 보면 잔여만기가 초단기부터 1개월 사이의 순매수 포지션 잔액은 73억3천500만달러로 전달보다 43억7천300만달러 증가했다.
1~3개월 구간은 21억6천100만달러 증가한 146억5천900만달러를 나타냈다.
3개월~1년 구간은 58억8천500만달러로 66억6천200만달러 감소했다.
지난 7월에는 외환보유액도 두달 연속 증가했다. 전달보다 11억3천만달러 증가한 4천113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8월에는 연금 스와프자금 만기 상환으로 추정되는 자금이 유입되면서 50억달러 가까이 증가했다.
연금이 한국은행과의 외환(FX) 스와프를 이용해 전략적 환헤지를 하면, 한은은 '셀앤바이(sell&buy)'를 취해 선물환 포지션이 생긴다.
당국은 필요에 따라 외국환 은행과의 거래를 통해 외화자금시장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해 시장 안정화 조치 등에 나선다.
외화자금시장은 지난 6월 들어 안정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7월 한달 사이 미국의 단기 국채금리가 소폭 오르는 흐름 속에도 FX스와프 장기물 구간에서는 역외 비드가 꾸준히 유입됐다.
외환딜러들은 달러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국고채 등 원화자산 수요도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의 잇따른 비농업부문 고용 쇼크에 연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횟수가 3차례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졌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달러 유동성이 좋고 단기 스와프포인트도 이론가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면서 "단기가 무너질만한 요인이 거의 없고 역외가 달러-원 숏으로 가면서 포인트가 밀릴 가능성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시적인 수급에 따라 조금씩 올랐다 내렸다 할 수는 있지만 연준도 얼마나 내리느냐의 문제이지 긴축하면서 금리 올리는 사이클은 아니기 때문에 달러 유동성이 부족해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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