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외인 주식 폭풍 매수에도 낙폭 제한…1.3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수세 속의 코스피 사상 최고치 기록에도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장 대비 1.30원 하락한 1,386.6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은 전날 대비 1.70원 높은 1,389.60원으로 출발한 뒤 보합권으로 내려섰고 1,385.90원에서 저점을 찍었다.
이후 1,387원 안팎에서 횡보하다가 장을 끝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대규모 주식 매수에 나섰는데도 낙폭은 제한됐다.
통상 외국인의 주식 매수는 커스터디 매도로 이어져 달러-원을 끌어내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주식을 1조3천700억원어치 넘게 순매수했다. 사흘째 이어진 순매수 행진으로 9월 순매수 규모는 3조원에 가까워졌다.
이에 코스피는 장중 3,317.77까지 뛰며 4년여 만에 고점을 새로 썼다.
최근 달러-원 하단을 견고하게 받치고 있는 결제와 해외 투자 환전 수요가 이번에도 하방 압력을 상쇄한 것으로 평가된다.
연기금 등 기관을 비롯해 기업, 서학개미 등 해외 투자 수요가 꾸준한 영향이다.
한미 무역 협상 결과로 향후 대규모 대미 투자가 예상되는 점도 상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단기 투자 성격의 자금인 탓에 커스터디 매도 물량이 크게 유입되지 않았다는 진단도 나온다.
또 글로벌 달러화 상승 흐름에 따라 달러-원이 오를 상황인데 외국인 주식 매수로 인해 상승세가 가로막혔다는 시각도 있다.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이나 프랑스 정국 불안 등은 최근 위험 회피 심리를 키워 달러화 상승 재료가 되고 있다.
한 은행 딜러는 "일시적으로 들어오는 주식 자금인 경우에는 커스터디 매도가 덜 나오기도 한다"면서 "그래도 금액이 워낙 커 종가에 매도하는 물량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이날 발표되는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오는 10일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이동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경로를 예측하기 위해서다.
외국인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선물을 1만7천계약 넘게 순매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하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54위안(0.08%) 상승한 7.1062위안에 고시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충돌하는 상하방 재료 속에 제한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한 은행 딜러는 "하락을 예상하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방향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면서 "많이 내려가도 1,386원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 증권사 딜러는 "이렇게 긴 박스권 장세는 최근에 없었던 듯하다"며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보고 가자는 심리로 움직임이 제한된 상황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가운데 전날 대비 1.70원 높은 1,389.6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90.30원, 저점은 1,385.9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4.4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87.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03억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1.67% 오른 3,314.53에, 코스닥은 0.99% 상승한 833.00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천77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78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7.46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0.3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131달러, 달러 인덱스는 97.738을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170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4.8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4.61원, 고점은 195.0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76억8천8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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