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장기물 강세 속 플랫…PPI 깜짝 하락+10년물 입찰 호조
8월 PPI, 4개월 만에 첫 하락…유통업체 마진 급락 영향
10년물 입찰서 PD 낙찰률 역대 최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가격은 장기물의 상대적 강세 속에 하루 만에 상승 반전했다. 수익률곡선은 평평해졌다.(불 플래트닝)
미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깜짝' 하락세를 연출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어줬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하 베팅이 약간 강해진 가운데 10년물 입찰이 호조를 나타내면서 장기물 강세에 힘을 보탰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0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4.20bp 내린 4.032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5330%로 같은 기간 0.9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6770%로 3.90b 하락했다. 4.70% 선을 하루 만에 다시 내줬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3.2bp에서 49.90bp로 축소됐다. 지난달 초순 이후 최저치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PPI에 대한 경계감 속에 소폭의 오름세로 뉴욕 거래에 진입한 미 국채금리는 오전 8시 30분 PPI가 발표되자 즉각 하락세로 반응했다. 2년물 금리는 순간적으로 6bp나 출렁이는 요동을 연출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PPI는 전월대비 0.1% 낮아졌다. 지난 3월(-0.2%) 이후 첫 하락으로, 0.3% 상승을 점친 시장 전망은 완전히 빗나갔다. 전월치는 종전 0.9% 상승에서 0.7% 상승으로 하향 조정됐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도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0.3%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도·소매업체의 마진을 측정하는 유통서비스가 전월대비 1.7% 하락하며 전체 PPI의 하락에 크게 기여했다. 변동성이 큰 유통서비스는 7월에는 전월대비 1.0% 오른 바 있다.
산탄데르 US캐피털마켓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달 동안 소매업체들이 관세 비용을 흡수해 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2분기 실적 발표 및 기타 일화적인 증거에서 나온 언급들과 상당히 부합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은 가능한 한 오랫동안 가격을 억제해 왔다고 꾸준히 말해왔지만, 앞으로는 선택적으로 가격을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WDBONDS의 크리스토퍼 럽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생산자 단계에서 인플레이션은 심박이 거의 뛰지 않고 있는데, 이는 관세 효과가 아직 전반적인 가격 압력을 높이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저성장과 약한 경제 수요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금리 인하를 막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오후 1시 조금 넘어 10년물 입찰 결과가 발표되자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일중 저점을 찍었다. 10년물 금리는 한때 4.0240%까지 하락, 상호관세 충격이 발생한 지난 4월 초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390억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 리오픈(추가 발행) 입찰에서 발행 수익률은 4.033%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4.255%에 비해 22.2bp 낮은 수준으로, 작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응찰률은 2.65배로 전달 2.35배에 비해 상당히 높아졌다. 지난 4월 이후 5개월 만의 최고치로, 이전 리오픈 6회 평균치 2.60배도 웃돌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1.3bp 하회했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낮게 결정됐다는 의미다.
해외투자 수요를 가늠하는 잣대인 간접 낙찰률은 83.1%로 전달에 비해 18.9%포인트 뛰어올랐다.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화되지 않은 물량을 프라이머리딜러(PD)가 가져간 비율은 4.1%로 12.0%포인트 급락,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다음 날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며, 30년물 220억달러어치가 입찰에 부쳐진다.
10년물 입찰을 소화한 뒤 장 후반께로 가면서 CPI에 대한 경계감이 짙어지자 국채금리는 전반적으로 낙폭을 축소했다. 오후 3시 이후 30년물 금리는 4.70% 선에 다시 근접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 폭은 68bp 남짓으로, 전 거래일 대비 약간 확대됐다. 연말까지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는 확실하고, 세 번 인하 가능성은 70% 초반대 정도라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31분께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이달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전장 93.0%에서 92.1%로 낮춰 반영했다. 50bp 인하 가능성은 전장 7.0%에서 7.9%로 높아졌고, 금리 동결 가능성은 제로(0%)로 유지됐다.
sjkim@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뉴욕채권 기사의 시세는 현지 시간 오후 3시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마감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뉴욕채권 마감가는 오전 7시30분 송고되는 '[美 국채금리 전산장 마감가]' 기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