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100일 달러-원 흐름 어땠나…文·尹과 비교해보니
  • 일시 : 2025-09-11 08:32:15
  • 李정부 100일 달러-원 흐름 어땠나…文·尹과 비교해보니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취임 100일을 맞이한 가운데 달러-원 환율의 지난 흐름 및 향후 전망에도 관심이 쏠린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달러-원은 새 정부가 출범한 지난 6월 4일부터 9월 10일까지 정규장 종가 기준 17.10원(1,369.50원→1,386.60원) 오르며 약 1.3% 상승했다.

    달러-원은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국내 증시 부양을 기대하는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세에 한때 1,347.10원까지 하단을 낮췄다.

    다만,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환율은 다시 1,400원선 부근으로 오르며 박스권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임환열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책적인 노력 덕분에 외국인 주식 자금이 유입되면서 원화 수요가 늘었다"면서 "이에 1,300원대 중반까지 환율이 한때 밀렸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위축시키며 달러 약세를 제약했고, 이 영향으로 달러-원이 다시 1,400원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 정부 환율…文·尹과 어떻게 달랐나

    정권 출범 100일간 환율 등락률을 비교하면 차이가 뚜렷하다.

    문재인 정부 100일간 달러-원은 정규장 종가 기준 1.40원(1,135.80원→1,137.20원) 올라 약 0.1% 상승에 그쳤다.

    반면 윤석열 정부 100일간 달러-원은 33.90원(1,276.40원→1,310.30원) 오르며 약 2.7% 상승했다.

    세 정부 모두 국내 요인보다는 대외 여건이 초기 정부 환율에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에는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정책 기조에 달러 약세 흐름이 강화됐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은 가운데, 달러인덱스는 92~99대 구간에서 내림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중국 경기 회복과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가 맞물리면서 원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 강세가 이어졌다.

    반면 윤석열 정부 초기에는 미국의 가파른 긴축 사이클이 달러-원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FOMC는 2022년 5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6·7월에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연속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한·미 내외금리차는 사실상 제로(0) 수준으로 축소됐고, 이후 양국의 기준금리는 역전됐다.

    같은 기간 달러인덱스는 101~109대 범위에서 강세를 유지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한국 무역수지가 악화한 점도 원화 약세를 자극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세가 지난 정권 때와 달랐다.

    연합인포맥스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재명 정부 출범 기간 10조원 규모가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는 문 정부 100일간 약 1천억원어치, 윤 정부 100일간 약 7천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점과 대비된다.

    전날에는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완화에 대한 기대가 부각되면서 외국인이 대규모로 국내 주식을 사들였고, 코스피는 장중 사상 최고치(3317.77)를 약 4년 2개월 만에 기록했다.

    다만 국내의 해외증권투자 증가세는 달러-원 하단을 경직시키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美 금리인하 경로·外人 자금 변수"

    시장 참가자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추가 자금 유입 여부와 현재 4.50% 수준에 머물러 있는 미국 기준금리의 향후 경로가 달러-원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미 고용 등에서 지표 부진을 확인하면서 연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2.5회~3회까지 확대됐다"면서 "중장기적으로 달러 약세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 연구원은 "작년 연말 1조1천억달러 규모까지 증가했던 순대외금융자산이 올해 1·2분기에 각각 전기대비 180억달러, 535억달러 감소하면서 현재 1조300억달러 규모로 줄었으나 여전히 작년 3분기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 달러-원이 추가 하락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필요하다"면서 "수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개선되기 전까지는 원화의 상대적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3천500억달러(약 486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를 둘러싼 관세 후속 협상의 전개 상황도 눈여겨봐야 한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최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협상이) 교착 상태"라며 외환시장에 미칠 여파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상법 개정안 등 국내 이슈가 외국인 기대에 일부 못 미치는 상황에서, 9월 FOMC에서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라며 "결국 미국의 금리 인하 폭과 속도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임 이코노미스트는 "FOMC 금리 시그널이 (달러-원의) 핵심 변수"라면서 "현재로서는 세 차례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데,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이러한 전망에 얼마나 부합하는지에 따라서 시장 반응이 달라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합인포맥스


    jykim2@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