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차트] 美 국채 입찰서 물량 못 받는 PD들…결국 사라질까
'역대 최저' PD 낙찰률 잇달아 출현…입찰에 적극 안 나설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 입찰에서 프라이머리딜러(PD)들의 낙찰률은 추세적으로 하강 곡선을 그려왔다.
벤치마크인 10년물 입찰을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전만 해도 PD들이 받아 가는 물량의 비율은 80%를 넘나들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20%를 웃도는 경우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작년 4월(24.0%)이 PD 낙찰률이 20%를 넘어선 마지막 10년물 입찰이었다.
10일(현지시간) 치러진 390억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 리오픈(추가 발행) 입찰에서 PD 낙찰률은 데이터가 시작되는 2003년 이후 최저치인 4.2%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저치가 경신되자 시장 일각에선 PD들이 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설 유인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입찰에서 국채를 배정받지 못하는 PD들은 유통시장에서 더 높은 가격에 국채를 사야 하는 상황에 부닥칠 수도 있다.
과거 PD 트레이더로 일한 경력이 있는 BTG 팩추얼자산운용의 존 패스 매니징 파트너는 "앞으로 5년 안에 언젠가 딜러들이 완전히 배제되는 입찰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면서 이런 상황은 국채 낙찰을 예상하고 헤지를 걸어야 하는 트레이더들에게는 "고통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입찰 행태에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내가 재무부나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있다면 이 부분이 우려스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미 국채 PD로는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25개 사가 참여하고 있다. 뉴욕 연은이 선정하는 미 국채 P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정기적으로 실시되는 설문조사에도 참여, 통화정책 경로 등에 대한 전망을 제출한다.
하루 전 치러진 3년물 입찰에서도 PD 낙찰률은 역대 최저치(8.4%)를 경신했다. 지난 7월에는 7년물 입찰에서 역대 최저치(4.1%) 기록이 수립됐다.
미 국채 입찰에서 PD의 입지가 축소된 핵심 배경으로는 미 국채 발행의 폭발적 증가가 꼽힌다. PD의 여력을 넘어서는 미 국채 시장의 양적 팽창 속에 미 국채에 대한 패시브 투자가 늘어난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거론된다.
PD 낙찰률이 낮아지는 사이 해외투자 수요를 가늠하는 잣대인 간접 낙찰률은 꾸준히 상승해 왔다. 이번 10년물 입찰에서 간접 낙찰률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83.1%를 나타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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