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매파적 발언 "디스인플레 종료…성장 위험, 더 균형 잡혀"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1일(현지시간)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은 끝났다"고 평가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ECB 통화 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ECB의 완화 사이클이 끝났는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매파적인 발언으로 해석된다. 라가르드 총재는 우리는 여전히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원하는 수준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경제는 회복력을 보이고 있고, 노동시장은 견고하며 위험은 더 균형 잡혔다"면서도 "우리는 좋은 위치에 있고 계속 그럴 거라고 해서 미리 정해진 경로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경제 성장 리스크는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면서 "최근 무역협정이 불확실성을 줄였지만, 무역 관계가 다시 악화하면 수출과 투자, 소비가 감소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성장이 하방으로 쏠려 있지 않다는 점을 이야기한 것이다. 역시 금리 인하가 불필요하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위험이 균형 잡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묻자 "6월 우리의 마지막 전망 이후 무역 불확실성이 완화했다"면서 "이것이 '더 균형 잡힌' 표현의 근본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차 "주로 무역 상황과 합의의 실패, 합의, 보복 가능성, 비 보복에 따른 위험 수준과 관련이 있다"면서 "이는 분명히 '더 균형 잡혔다'고 말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위험은 발생할 것이고, 일부는 새로울 것"이라며 "도전 과제도 새로울 것이다. 두려워할 이유도 있고 희망적인 이유도 있다. 우리가 말하는 것은 6월보다 더 균형 잡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높은 관세, 강한 유로, 글로벌 경쟁 심화는 올해 나머지 기간의 성장을 억제할 것"이라며 "이러한 역풍 효과는 내년에는 점차 완화할 것이며, 최근 체결된 무역협정이 불확실성을 다소 줄이긴 했지만, 글로벌 정책 환경 변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시간이 지나야 명확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전망은 평소보다 불확실성이 크며, 글로벌 무역정책 환경에 따라서 낮아질 수도, 높아질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프랑스의 국채 시장에 대해서는 "유로존 국채는 질서정연하고 유동성이 풍부하며, 원활하게 기능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답했다.
'시장은 ECB의 최종 기준금리를 2%(예금금리)로 여기는 것 같다.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만족하거나 불만족할 문제는 아니다"며 "시장은 해야 할 일을 하고, 중앙은행인 우리는 해야 할 일은 한다"고 답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우리는 매번 상황을 검토하고 데이터를 살펴보고, 좋은 위치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어떤 통화정책 기조가 적절한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나는 매파도, 비둘기도 아니다"면서 "나는 올빼미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360도는 아니지만 상당히 넓은 시야로 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CB는 이날 통화 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는 2.00%, 주요 재융자금리(레피 금리)는 2.15%, 한계 대출금리는 2.40%로 동결했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 동결이 '만장일치'였다고 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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