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주간] '인하 재개' 매파 저항은 없을까…머니마켓도 주목
  • 일시 : 2025-09-14 12:30:01
  • [뉴욕채권-주간] '인하 재개' 매파 저항은 없을까…머니마켓도 주목

    6월 점도표서 연내 동결이 7명…얼마나 줄어들지 지켜봐야

    15일은 美 분기 법인세 납부일…BOE QT 속도 결정, 글로벌 파장 있을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5~19일) 뉴욕 채권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최대 재료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은 16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가 25bp 인하될 것으로 거의 확신하고 있다. 실제 결정이 내려지면 작년 12월 이후 처음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첫 금리 인하가 된다.

    '빅 컷'(50bp)으로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했던 1년 전과 달리 올해는 25bp 인하로 무게추가 일방적으로 쏠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끈질긴 금리 인하 요구에 대놓고 반대하는 목소리는 없지만, 관세 영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여전히 조심스럽다는 의견도 연준 내부에는 존재하고 있다.

    이를 고려할 때 6월 FOMC '점도표'에서 유지된 연내 2회 인하 전망(중간값 기준)이 연내 3회 인하로 늘어날지는 미지수로 평가된다. 표결에서 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소수 의견이 나오거나 비(非)투표권자 중 반대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9월 들어 우려가 커진 미국 머니마켓의 유동성 압박 가능성이 현실화할지도 관심사로 꼽힌다. 첫 거래일은 때마침 미국의 분기 법인세 납부일(15일)인 데다 미 국채 이표채(쿠폰) 결제를 통해 780억달러의 신규 현금이 미 재무부 금고로 흡수될 예정이다.



    사진 출처: 미 재무부 홈페이지.


    2019년 가을처럼 머니마켓 금리가 뛸 것이라는 예상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시장 상황이 심상치 않을 경우 이는 FOMC의 논의 테이블에 오를 수도 있다.(지난달 21일 송고된 '[ICYMI] 조만간 현실화하나…연준 내부서도 '머니마켓 압박' 우려' 기사 참고)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0.80bp 내린 4.0680%를 나타냈다. 소폭이지만 4주 연속 하락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3.5600%로 4.90bp 높아졌다. 5주 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4.6830%로 전주대비 7.70bp 하락하며 2주째 뒷걸음질 쳤다.

    장기물과 단기물의 방향이 엇갈린 가운데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50.80bp로 전주대비 5.70bp 좁혀졌다. 2주 연속 스프레드가 축소됐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출처: 연합인포맥스.


    미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깜짝'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같은 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그다지 우려스럽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 밖의 급증세를 보이면서 연준은 인플레이션보다 고용에 더 무게를 둘 것이라는 관측이 강화됐다.

    다만 미 국채의 단기 랠리가 지나쳤다는 인식에 주 후반으로 가면서 국채 수익률은 고개를 드는 양상을 보였다. 10년물 금리는 한때 4.0% 선을 소폭 밑돈 뒤 반등했다.



    출처: CME 홈페이지.(12일 뉴욕 오후 장 후반 기준)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폭은 약 70bp로, 전주대비 1bp 정도 확대됐다. 연내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는 확실하고, 세 번 인하 가능성은 80% 정도라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이번 주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90% 중후반대를 나타냈다. 50bp 인하 가능성은 한 자릿수 초반대에 그쳤다.

    ◇ 이번 주 전망

    지난 6월 FOMC 점도표에서 연내 동결을 점친 참가자 수는 중간값에 위치한 연내 2회 인하보다 한 명 적을 뿐인 7명이었다. 이 7명이 이번 FOMC에서 전부 금리 전망치를 하향해야 '연내 동결' 진영이 사라진다는 얘기다.

    석 달 전 점도표에서 중간값보다 낮은 전망치를 제출한 참가자(연내 3회 인하)는 두 명뿐이었다. 앞장서 금리 인하를 주장해온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먼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점도표의 분포를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인 스티븐 미란 이사 지명자가 15일 상원 인준 표결을 통과해 이번 FOMC에 참석하더라도 비둘기파 쪽으로 확연히 기운 점도표가 출현하긴 어려울 수 있다.

    이번 주 미국의 경제지표는 8월 소매판매(16일)를 제외하면 대체로 무게감이 떨어진다. 8월 소매판매의 전월대비 증가율은 7월(+0.5%)에 비해 다소 둔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밖에 경제지표로는 9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15일), 8월 수출입가격지수 및 같은 달 산업생산, 9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16일), 8월 주택착공 및 허가 건수(17일), 콘퍼런스보드(CB)의 8월 경기선행지수 및 9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18일) 등이 있다.

    미 재무부는 16일 다른 이표채에 비해 인기가 떨어지는 20년물 국채 130억달러어치를 입찰에 부친다. 18일에는 물가연동국채(TIPS) 190억달러어치 입찰이 치러진다.

    17일부터 연속으로 내려지는 캐나다와 영국, 일본의 통화정책 결정은 대외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캐나다중앙은행(BOC)은 25bp 금리 인하, 잉글랜드은행(BOE)과 일본은행(BOJ)은 금리 동결을 택하리라는 게 시장 컨센서스다.

    영국 국채(길트)가 최근 글로벌 채권시장을 뒤흔든 경우가 잦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BOE의 연간 양적긴축(QT) 속도 결정은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BOE는 이번 회의에서 연간 1천억파운드(약 189조원)인 현행 QT 속도를 어떻게든 늦출 것으로 예상된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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