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美FOMC와 유럽 리스크'…레인지 뚫을 타이밍 모색
  • 일시 : 2025-09-14 15:00:00
  • [서환-주간] '美FOMC와 유럽 리스크'…레인지 뚫을 타이밍 모색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이번주(15~19) 서울외환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16~17일(현지시간) 회의에서 금리인하 경로를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중기적인 달러 약세 기대를 부추기는 대목이다.

    그러나 주말 동안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과 러시아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진 점은 달러화를 떠받치는 요인이다.

    최근 한달 반의 기간 동안 달러화는 1,370원대 후반에서 1,400원선 레인지 장세를 보였다.

    1,400원선 상단은 외환당국 경계심과 미 연준 금리인하에 따른 달러 약세 기대로 막혔다.

    아래로 1,380원선 부근은 유럽 재정위기 우려에 따른 상대적 달러 우위, 폴란드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매수 심리를 촉발했다.

    아울러 저점 부근에서 강도 높은 결제수요가 유입됐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해외자산 투자수요가 달러 매수세를 지지한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주식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지난주에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외국인이 하루에 1조원어치 이상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달러-원 환율의 유의미한 하락세를 이끌지는 못했다.

    이번주에 달러화는 미 연준과 유럽 리스크 등에 주목하며 레인지를 뚫기 위한 시도에 나설 수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90.7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88.20원)보다 4.75원 오른 수준이다.



    ◇유럽 리스크에 유로 약세…프랑스 신용등급·폴란드 우려

    유럽에서 재정 우려와 지정학적 위험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유로 약세에 따른 상대적 달러 강세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12일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단계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보고서에서 "정부가 신임 투표에서 패배한 것은 국내 정치의 분열과 양극화가 심화했다는 방증"이라며 "이런 불안정성은 상당한 재정건전성을 달성하는 정치 시스템의 역량을 약화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은 이미 시장에서 예상했던 재료다. 이에 따른 환율 영ㅇ향이 제한될 수 있다.

    러시아가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폴란드에 공격 의지를 보이는 점도 우려할 부분이다.

    러시아는 하룻 밤에 20회 이상의 드론 영공 침법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우리는 하룻밤에 스무 번의 실수가 있었다고 믿지 않는다. 공중전이 7시간 동안 지속됐다"며 "7시간은 실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만약 이번주 중에 러시아와 폴란드 관련 지정학적 위험이 지속적으로 불거질 경우 달러 매도 심리가 냉각될 수 있다.



    ◇미 연준, 금리인하 경로 재개…국내증시 관건

    시장 참가자들은 미 연준이 9월부터 금리인하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실상 외환시장에서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달러 약세 기조가 얼마나 본격화될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9월 금리인하와 함께 3회 연속 인하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미국 8월 비농업 고용지표 둔화에 이어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급증하면서 고용시장 부진이 금리인하 필요성을 높였다.

    하지만 외환시장 숏포지션이 깊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동안 달러화가 1,380원대에서 좀처럼 빠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해 강도높은 숏을 구축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물가는 탄탄한 흐름을 보이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이에 이번주에 눈치 보기 장세를 이어가면서 위아래를 두드리는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

    1,400원선 상단에서 외환당국 개입 경계심이 강하다.

    그럼에도 대외 리스크가 많은 상황이라 미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에 달러 매도가 큰 폭으로 나타나기도 어려울 수 있다.



    ◇'역대 최고' 코스피 파워, 지속될까

    미 연준의 금리인하와 함께 달러화 하단이 뚫리기 위해서는 국내 증시 호조가 지속될 필요가 있다.

    지난주에 역대 최고치를 찍은 코스피에도 달러화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

    이번주에도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이어지면 미 달러 약세, 원화 강세 조합이 기대를 모을 수 있다.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

    특히 지난주에 1조원 어치 이상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강도 높게 이어진 만큼 수급 요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 주식순매수에 따른 달러 매도가 예상보다 달러 약세를 견인하지 못한 것은 하단에서 저점 결제수요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국민연금 해외투자 목적 달러 매수와 서학개미들의 달러 매수, 기업 결제수요 등이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봤다.

    외국인 주식순매수 지속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있어야 달러화 하단이 뚫릴 수 있다.



    ◇이번주 대내외 이벤트는 'FOMC·BOJ 금리 결정'

    미국 연준의 금리 결정은 이번주에 가장 주목받는 이벤트다.

    FOMC 회의 결과는 한국시간으로는 오는 18일 새벽부터 확인할 수 있는 만큼 달러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

    주초에는 중국 지표도 지켜볼 만하다.

    오는 15일에는 중국 국가통계국(NBS) 기자회견이 있다. 아울러 중국 8월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주택가격지수 등이 발표된다.

    최근 중국이 위안화 강세를 용인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오는 16일은 유로존 7월 산업생산과 미국 8월 소매판매 지표도 나온다.

    17일에는 유로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함께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연설이 있다.

    같은 날 캐나다중앙은행(BOC) 금리 결정도 예정돼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주목할 부분은 미국 시간으로 17일 오후(한국 시간 18일 새벽 3시)에 발표되는 연준의 금리 결정과 경제전망,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연설이다.

    주후반에는 일본으로 시선이 향할 수 있다.

    오는 18일에 일본은행(BOJ)이 금리를 결정한다.

    일본은 최근 총리 사임의 여파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금리인상 기대도 커진 상황이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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