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심상찮은 유럽 자산 회피…채권↓달러↑주식 혼조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2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미국보다 유럽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과 재정 불확실성에 주목했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소비자심리지수가 악화하면서 산업 및 소비재 업종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약해졌다. 반면 기술 업종은 금리인하 기대감이 유지되면서 강세를 이어갔다.
미국 국채가격은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수익률곡선 중간 부분이 상대적 약세를 보였다.
유럽 전반에서 채권 매도세가 쏟아진 가운데 그간의 강세를 되돌리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은 지난 3일부터 전날까지 7거래일 동안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강세를 나타낸 바 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소폭 상승했다.
달러는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에 뉴욕장 전반까지 강세를 유지했지만, 이후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보합권에서 마무리됐다.
유로는 프랑스 우려 속 유럽과 러시아 간 군사적 긴장감이 커지며 약세를 보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뉴욕 유가는 강세로 마감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연합 훈련을 실시하면서 유럽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강력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힌 점이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프랑스는 이날 결국 신용등급을 강등당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증시 마감 후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한다고 밝혔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부여했다.
피치는 최근 프랑수아 바이루 전 정부가 하원의 불신임으로 붕괴한 것은 "국내 정치의 분열과 양극화가 심화했음을 보여준다"며 "프랑스의 일반정부 부채비율은 지속적인 기초 재정적자를 반영하면서 계속 상승해 2024년 GDP 대비 113.2%에서 2027년에는 121%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은 이미 시장에서 유력하게 예상되던 터라 유럽 국채시장은 금리 상승으로 대응했다. 유로 자산은 아니지만 영국 국채금리 또한 재정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이날 상승했다.
동유럽에선 러시아와 폴란드 간 군사 갈등이 고조됐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군은 이날부터 16일까지 러시아, 벨라루스, 발트해, 바렌츠해에서 훈련을 전개한다. 지난달 벨라루스가 이번 훈련에 핵무기와 러시아의 최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배치하는 계획도 포함된다고 밝힌 데 이어 군사 훈련도 실행에 들어간 것이다.
해당 훈련은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2009년부터 4년 주기로 실시해온 것으로 정례 훈련이다. 하지만 러시아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이후 이어진 훈련이라 군사적 위협으로 읽히고 있다.
미국 소비자의 경제 신뢰도를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시장 전망을 밑돌며 악화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5.4로 전달(58.2) 대비 2.8포인트(4.8%) 하락했다. 시장 전망치 58도 밑돌았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3.78포인트(0.59%) 밀린 45,834.2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8포인트(0.05%) 내린 6584.29, 나스닥종합지수는 98.03포인트(0.44%) 오른 22,141.10에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이날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였다.
장 초반 증시는 숨을 고르는 양상이었다. 전날 발표된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를 마저 소화하며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미국 소비자의 경제 신뢰도를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가 시장 전망을 하회하자 경기 변화에 민감한 경기순환주 위주로 투심이 악화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5.4로 전달(58.2) 대비 2.8포인트(4.8%) 하락했다. 시장 전망치(58)도 밑돌았다.
미시간대의 조앤 슈 소비자조사 디렉터는 "저소득 및 중산층 소비자들이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며 "소비자들은 경기와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등 경제 전반에 걸쳐 여러 취약점을 계속 지적하고 있다"고 짚었다.
소비심리 악화에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은 기술주를 제외하면 대부분 내렸다. 비자 카드와 IBM, 세일스포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머크, 암젠이 모두 2% 안팎으로 떨어졌다.
코메리카은행의 빌 애덤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은 점점 더 경제에 비관적인 태도를 보인다"며 "연말연시 쇼핑 시즌까진 아직 시간이 있지만 현재로선 소비재 사업체의 상황이 실망스러워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술주는 전반적으로 강세였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은 아마존을 제외하면 모두 올랐다.
테슬라는 전날 6%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7.36% 뛰었다. 휴머노이드 로봇 및 인공지능(AI) 분야로 사업 비중이 옮겨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오라클은 이날도 5.09% 떨어지며 단기 급등 이후 매도세가 이어졌다. 시총은 8천300억달러까지 내려왔다. 36% 폭등했던 10일의 시총 9천330억달러에서 이틀 사이 1천억달러나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기술과 통신서비스, 유틸리티, 임의 소비재가 상승했다. 의료건강은 1.13% 내렸다.
미국 콘텐츠 제작사 워너브로스디스커버리는 전날 29% 폭등한 데 이어 이날도 16% 넘게 급등했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워너브로스의 인수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주가도 7.62% 상승했다. 워너브로스를 인수하면 시장 지배력이 강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인공지능 산업 기대감으로 4% 넘게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75bp 인하될 확률은 75.7%로 반영됐다. 전말 마감 무렵의 81.2%에서 하향 조정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05포인트(0.34%) 오른 14.76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4.80bp 오른 4.060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5580%로 같은 기간 2.9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6780%로 2.60b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8.3bp에서 50.20bp로 확대됐다. 전날에는 지난 7월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 거래에서부터 미 국채금리는 모든 구간에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독일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5bp 넘게 오르는 등 유럽 국채금리가 대부분 상승세를 보이면서 파장이 전달됐다.
TD증권의 몰리 브룩스 금리 전략가는 "(미 국채)10년물이 4% 근처에서 맴도는 것을 봤는데, 오늘 움직임 중 일부는 이번 주 초에 나타났던 다소 과장된 움직임에서 약간 되돌려지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신용등급 재평정 결과 발표를 앞둔 가운데 프랑스 국채금리는 중기물을 중심으로 일제히 올랐다. 7년물과 8년물, 9년물은 두 자릿수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IESEG 경영대학원의 데릭 도르는 "신뢰할 만한 예산 건전화 계획 수립이 어렵다"면서 프랑스의 신용등급 하향은 "타당하다"고 진단했다. 피치는 현재 프랑스의 신용등급('AA-')에 '부정적' 전망을 부여하고 있어 하향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다.
영국 국채(길트)도 약세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잉글랜드은행(BOE)의 분기 설문조사에서 영국 국민들의 장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모두 높아진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대부분 구간에서 6bp가 넘는 상승폭을 보였다.
미국의 소비심리는 예상보다 더 크게 나빠졌으나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미국의 9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5.4로, 전달(58.2) 대비 2.8포인트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58.0)를 밑돌았다.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8%로 변동이 없었으나,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달 3.5%에서 3.9%로 0.4%포인트 상승했다.
미시간대의 조앤 슈 소비자조사 디렉터는 "기업환경과 노동 시장, 그리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경제의 여러 취약성을 계속해서 인지하고 있다"면서 "무역정책은 소비자들에게 여전히 중요한 문제로, 약 60%의 소비자가 인터뷰 중에 관세에 대해 자발적으로 의견을 제시했는데 이는 지난달과 거의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미 국채금리는 오후 장으로 접어들면서 장단기물 모두 상승폭을 축소했다. 30년물 금리는 4.70%를 살짝 넘어선 뒤 후퇴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 폭은 약 70bp로, 전 거래일 대비 2bp 정도 축소됐다. 연말까지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는 확실하고, 세 번 인하 가능성은 80% 정도라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1분께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다음 주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전장 93.9%에서 96.4%로 높여 반영했다. 50bp 인하 가능성은 전장 6.1%에서 3.6%로 낮아졌고, 금리 동결 가능성은 제로(0%)로 유지됐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7.587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47.165엔보다 0.422엔(0.287%)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366달러로 전장 대비 0.00002달러(0.002%) 소폭 내려갔다.
유로는 런던장에서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에 힘을 잃기 시작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이날 뉴욕장 마감 이후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용등급이 기존 'AA-'에서 'A+'로 조정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프랑스 국채금리는 중기물 중심으로 급등했고, 이는 연쇄적으로 미국과 독일의 국채 금리에도 영향을 미쳤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외환·금리 리서치 책임자인 케네스 브룩스는 "등급 하향 조정은 프랑스에 또 다른 부정적 신호가 될 수 있지만, 일부 예상이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어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러시아와 유럽 간 군사적 긴장감이 커진 것도 이유로 꼽힌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군은 이달 16일까지 러시아, 벨라루스, 발트해, 바렌츠해에서 훈련을 벌일 계획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러시아의 위협에 유럽 동부 전선 경계 강화에 나섰다.
유럽중앙은행(ECB) 내에 비둘기파적 시각도 장 초반 유로 약세를 부추겼다. 프랑스와 스페인,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성장과 디스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우려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뉴욕장 한때 1.17009달러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이후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자 다시 반등 곡선을 그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7.573으로 전장 대비 0.050포인트(0.051%) 소폭 올랐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 유로 약세와 맞물려 강세를 보였지만, 오후장부터 이를 본격적으로 반납하기 시작했다.
오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BMO캐피털마켓의 이안 링겐 금리 전략가는 "25bp 인하를 예상하며, 성명과 기자회견, 경제 전망 요약(SEP) 모두 전반적으로 비둘기파적인 톤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링겐 전략가는 점도표가 올해 10월, 12월에도 25bp의 추가 인하 가능성을 반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뱅크오브뉴욕멜론(BNY)의 미주 거시 전략가인 존 벨리스는 "전반적인 흐름은 여전히 달러에 부정적"이라며 "연준이 이제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며, 해외 투자자가 여전히 미국 자산을 매수하면서 달러를 헤지(위험회피) 목적으로 매도하고 있다는 점이 달러에 약세 압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5616달러로 전장 대비 0.00162달러(0.119%) 하락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국 국민의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중간값은 3.6%로 올라 지난 2023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 중간값은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인 3.8%로 조사됐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32달러(0.51%) 오른 배럴당 62.6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러시아와 친러 정권인 벨라루스가 합동 훈련을 실시하면서 유럽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됐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군은 이날부터 16일까지 러시아, 벨라루스, 발트해, 바렌츠해에서 훈련을 전개한다. 지난달 벨라루스가 이번 훈련에 핵무기와 러시아의 최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배치하는 계획도 포함된다고 밝힌 데 이어 군사 훈련도 실행에 들어간 것이다.
해당 훈련은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2009년부터 4년 주기로 실시해온 것으로 정례 훈련이다. 하지만 러시아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이후 이어진 훈련이라 군사적 위협으로 읽히고 있다.
이 같은 소식에 국제 유가는 장 초반 급등했다. WTI 가격은 이날 오전 2%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다만 오후 들어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유가는 상승 폭을 줄였다.
트럼프는 러시아를 겨냥해 경제 제재를 압박하기도 했다.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인내심이 빠르게 바닥나고 있다"며 "은행에 대한 제재와 석유, 그리고 관세와 관련해서 매우 강력하게 시행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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