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 응축된 달러-원…박스권 이탈 시 방향은 어디로
  • 일시 : 2025-09-16 08:07:24
  • 모멘텀 응축된 달러-원…박스권 이탈 시 방향은 어디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상당 기간 좁은 박스권에 갇힌 채 거래되면서 변동성이 폭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주 4조원대의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주식 순매수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전망에도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지 못했다면서 환율이 아래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대체로 전망했다.

    다만 현재 달러-원 레벨에서 수급이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 데다 원화에 우호적인 분위기에도 최근 3천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펀드 이행 방안을 둘러싼 합의안 마련이 지연될 가능성도 커짐에 따라 1,400원을 재돌파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결국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얼마나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놓을지, 정부가 미국과의 통상합의에서 외환시장에 충격을 미치지 않을만한 결론을 내놓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날 1,3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보인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주 4조원 넘게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달러-원 환율은 1,387.90원에서 1,389.00원으로 오히려 소폭 올랐다. 달러 인덱스가 97.7선을 중심으로 크게 바뀌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달러-원 환율이 외국인 매수세의 온기를 전혀 느끼지 못한 셈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연내 금리 인하폭을 약 68bp로 예상했다.

    연말까지 두 번의 금리 인하는 확실하고, 3번 인하 가능성은 70% 초반대로 정도라는 프라이싱이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환율이 결국은 아래쪽으로 가야 할 것 같다"면서 "외국인 국내주식 순매수가 이달에만 5조였고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는데도 달러-원은 하나도 빠지지 못했다"면서 아래쪽을 보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주식이 좋은 데 환율이 1,400원 위로 오르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전날에는 커스터디 매도에 따른 달러 셀로 추정되는 물량도 많았고, 원화도 다른 통화대비 아웃퍼폼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1,390원 수준의 환율은 적정레벨로 보기 어렵다면서 1,370원까지는 단기적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현실화하면 위험선호가 확실해지면서 달러 인덱스도 내려올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이렇게 되면 달러-원도 1,370원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딜러는 "연말까지 조금 길게 보면 아래쪽으로 보는 게 맞는 것 같다"면서도 "다만 최근 달러-원에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고 오히려 리스크오프 분위기에 1,400원 선을 다시 시도하는 모습을 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수급적으로도 달러 매수가 많은 것 같고, 미국 고용이 쇼크지만 실업률 자체는 괜찮은 편이라서 파월 의장이 완벽하게 비둘기파로 돌아서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 딜러는 또한 한미 합의가 지연되는 것이 원화 강세 요인으로 보기도 어려운 데다 통화스와프를 하기에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달러-원을 지지하는 재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환시장의 한 전문가는 대미투자를 위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이 전문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때 모두 신흥국으로 위기가 확산되면서 미국이 더 큰 피해를 입는 것을 막으려고 체결한 것이 통화스와프였다"면서 "더군다나 정치적인 이유로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게 된다면 향후 미국 내에서 정치적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통화스와프 체결의 주체가 연준이라는 점도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이 전문가는 평가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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