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눈앞…달러-원, 박스권 뚫고 1,370원대 안착할까
  • 일시 : 2025-09-16 08:36:55
  • 美 FOMC 눈앞…달러-원, 박스권 뚫고 1,370원대 안착할까



    July 30, 2025. REUTERS/Jonathan Ernst/File Photo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이 1,380원 중반~1,390원 중반대의 박스권 흐름을 이어온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16일~17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환율의 박스권 이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달러 약세가 심화할 경우 달러-원이 1,370원대 안착을 시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6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달러-원은 정규장 거래에서 지난달 14일 1,378.30원에 저점을 기록한 이후 줄곧 1,380원선을 웃돌았다.

    프랑스·일본 등 대외 정치 불안과 지정학적 리스크, 역내 해외투자 관련 달러 실수요층 등이 달러-원의 하단을 지지했다.

    여기에 달러인덱스가 지난달 초부터 97~98포인트 구간에 머무르면서 달러-원의 박스권 흐름은 한층 견고해졌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미국 FOMC 회의와 그 이후에 쏠려있다.

    미국은 작년 12월부터 정책금리를 4.25%~4.50%로 유지해왔다. 그러나 부진한 고용지표에 이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9월 기준금리 25bp(1bp=0.01%포인트) 인하 확률은 96.0%, 50bp 인하 확률은 4.0%로 반영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분기마다 내놓는 '점도표'의 연내 2회 인하 전망(중간값)이 연내 3회 인하로 늘어날지 눈여겨보고 있다.

    지난 6월 FOMC 점도표에서 연내 동결을 전망한 인원은 7명, 연내 2회 인하를 예상한 인원은 8명이었다. 이번 회의에서 중간값이 연내 3회 인하로 조정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시장에서는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경우 달러-원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1,370원대 안착 가능성을 두고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KB국민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달러-원은 역내 달러 수요 증가 등 수급 노이즈에도 불구하고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로 하락할 것"이라며 "9월 인하에 더해 중장기 금리 예상치가 하향 조정되면 환율의 낙폭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달러-원 하단은 피보나치 되돌림 61.8%인 1,373원까지 열려있다"고 판단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이진경, 하건형 이코노미스트는 "9월 FOMC에서 경기 둔화 대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돼 달러 하방 압력을 더한다"며 "대외 강달러 압력 완화와 대내 지표 반등 가능성 등이 원화 강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현재 시장의 '연내 75bp' 인하 기대는 일부 조정돼 달러 약세 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반면 박스권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달 미국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달러-원 흐름에 선반영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영화 부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대로 연준이 금리를 25bp 내리고, 향후 예상된 흐름대로 금리 경로가 이어진다면 현재와 같은 박스권 장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통화정책 방향성에서 조금 더 비둘기파적인 시그널을 내비친다면 1,370원대를 시도할 수도 있겠으나, 견조한 달러 매수세가 환율을 계속 받치고 있어 달러-원 하락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외 요인이 해소되더라도 수급 이슈로 인해 하방 경직적인 모습이 나타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도 "연내 평균 2.5회 정도의 금리 인하가 시장에 이미 반영된 상황"이라며 "1,370원대 레벨로 당장 내리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불확실한 한미 협상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하방 경직성이 있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시장의 예상과 다른 금리 결정을 내린다면 환율이 반대로 튈 가능성도 있겠다"고 언급했다.

    결국 달러-원은 이달 FOMC를 기점으로 단기 하락을 시도할 수 있으나, 하단이 단단해 1,370원대 안착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달 FOMC 정례회의에서는 금리 인하 자체보다는 향후 점도표 조정 폭과 파월 의장의 금리 경로 메시지에 따라 달러-원의 박스권 이탈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jy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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