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달러 대비 강세에도 타 통화 대비 약세…이유는
  • 일시 : 2025-09-16 12:58:46
  • 中 위안화, 달러 대비 강세에도 타 통화 대비 약세…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중국 위안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유로화, 영국 파운드, 일본 엔화 등 다른 통화 대비로는 약세를 보여 주목된다.

    16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2)에 따르면 역외에서 거래되는 달러-위안(CNH) 환율은 오전 12시 11분 현재 전일 대비 0.02% 하락한 7.1159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 11일에는 7.1112달러까지 미끄러져 달러 대비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가장 강한 수준으로 위안화는 올해 역외 시장에서 달러 대비 약 3% 상승했다.

    위안화의 역내 및 역외 환율 흐름(화면번호 6402)


    달러 지수는 미국 경제 둔화와 외교 정책 불확실성, 재정 불안정 등으로 올해 들어 10% 이상 하락하며 20년 만에 최저치를 향해 가고 있다.

    반면 위안화는 유로화, 영국 파운드, 일본 엔화 등 주요 통화 대비로는 약세를 보이며, 중국 수출 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올해 들어 유로 대비 위안화는 10% 이상, 파운드 대비 5%, 엔화 대비 3% 약세를 기록했다.

    ◇ 정책적 딜레마…고시환율에 숨은 중국의 '선의'

    위안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과 미중 금리 격차 축소로 중국 자산의 매력이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일일 기준환율(reference rate)을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강세 수준으로 고시하며 위안화의 점진적 달러 대비 강세를 유도하고 있다.

    이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 국면에서 환율을 인위적으로 떨어뜨려 수출을 유리하게 만들지 않겠다는 '선의의 제스처'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날 위안화 고시는 0.04% 절상된 7.1027위안에 발표됐다.

    OCBC은행의 아시아 거시 연구 책임자인 토미 시에는 "위안화는 장기간 안정에서 신중하게 조율돼 점진적으로 강세로 전환되고 있다"며 연말까지 역외 위안화가 달러 대비 7.08달러 수준을 나타내며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일일 고시환율에서 나타난 비정상적 강세 편향은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중국 정부의 '선의 표시'로 볼 수 있다"며 연말까지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 타 통화 대비 약한 위안화…무역 마찰 우려도

    반면 위안화의 다른 통화 대비 약세는 무역 마찰 우려를 높이고 있다.

    맥쿼리의 수석 경제학자 래리 후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위안화의 경쟁력을 측정하는 지표인 위안화의 실질 실효환율(real effective exchange rate) 지수가 2011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에 위안화의 실질 가치가 떨어지면서 중국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상승하고 있으며, 무역 불균형이 확대돼 인도 등 주요 교역국의 불만이 커진 이유다.

    CNBC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의 인도 수출 흑자는 77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멕시코 정부 역시 아시아산, 특히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20%에서 50%로 인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유리존 SLF 캐피털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븐 젠은 "중국은 사실상 달러 약세를 활용해 유로 등 다른 통화 대비 '기회주의적 평가절하'를 진행했다"며 "적정 가격의 위안화와 덜 공격적인 환율 정책은 중국이 국제 사회에서 신뢰와 선의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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