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 하락…금리인하 기대감·연준 독립성 우려
달러인덱스 97 붕괴하기도
예상 웃돈 美 소매 판매에도 '무덤덤'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를 앞두고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독립성 문제가 동시에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8월 소매판매는 예상보다 강하게 나왔지만, 달러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6일 오전 9시 10분께(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7.025으로 전장 마감 가격(97.573)보다 0.293포인트(0.301%) 내려갔다.
FOMC는 이날부터 이틀간 열린다.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전날 미국 연방의회 상원 인준을 받으면서 FOMC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마이런 이사가 백악관의 경제자문위원회(CEA)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의견을 대신할 것으로 추정된다. 연준의 독립성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당장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면서 그가 생각하는 것보다 인하 폭이 더 커야 한다"고 압박했다.
리사 쿡 이사도 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결정에 제동을 걸자 FOMC 참여가 가능해졌다.
원포인트 BFG 웰스 파트너스의 최고 투자책임자(CIO) 피터 부크바는 현재의 국면을 '과열'(meltup)이라고 평가하며 시장의 기대치만큼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가이던스를 주지 않는다면 가격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에는 찬성하지만, 임기 동안 시장이 현재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100bp만큼은 아니다'는 단서를 준다면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인덱스는 금리 인하 기대감과 연준 독립성 우려를 반영해 장중 96.930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일시적으로 97선이 붕괴한 것이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 8월 소매 판매 지표에 순간 강세 압력을 받았지만 이내 꺾이며 다시 하향 곡선을 그렸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8월 미국의 소매 및 음식 서비스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6% 증가한 7천320억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0.2%)를 웃도는 수치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076달러로 전장 대비 0.00426달러(0.362%) 높아졌다.
TD증권의 글로벌 거시 전략 책임자인 제임스 로시터는 "시장은 아마도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금리 인하가 더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1.3752캐나다달러로 전장보다 0.0018캐나다달러(0.131%) 하락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중앙은행(BOC)이 선호하는 근원 물가 지표인 중간값(median)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 올랐다. 전달과 같다. 절사평균(trimmed-mean) CPI의 오름폭은 3.0%로 0.1%포인트 하락했다.
두 근원 물가 지표의 평균은 3.05%여서 전달(3.1%) 대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CIBC의 앤드류 그랜섬 이코노미스트는 "8월 인플레이션은 전반적으로 위협적이지 않아, 내일 BOC의 금리 인하가 상대적으로 쉬운 결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106위안으로 전장 대비 0.0079위안(0.111%) 낮아졌다. 달러-엔 환율은 147.061엔으로 0.329엔(0.223%) 내려갔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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