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폭풍매수·서학개미 투자 주춤에도 달러-원 끄떡없는 이유
  • 일시 : 2025-09-18 07:53:47
  • 외인 폭풍매수·서학개미 투자 주춤에도 달러-원 끄떡없는 이유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9월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집중 매수하고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투자가 주춤해졌음에도 원화가 좀처럼 강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시장의 의문이 커지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을 파는 커스터디 매도물량이 유입되지 않은 것은 아니라면서도 달러 매도를 상쇄할만한 저가매수·결제수요가 탄탄하다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

    이는 외국인 순매수가 없었다면 달러-원 환율이 더 올랐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외환딜러들은 또한 과거와 달리 원화가 강세를 보이지 못하는 이유로 헤지펀드 등 역외 투기세력이 원화 강세 베팅이 동조하지 않은 탓이라고 평가했다.

    과거에는 주식시장을 통한 실수급 뿐만 아니라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매도가 나오면서 환율의 하락폭을 키운 때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이같은 모습이 관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만큼 원화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지 않다는 방증으로 달러 약세 베팅의 상대 통화로 원화가 주목을 받지 못한다는 의미다.

    아울러 원화는 위안화의 프록시 통화 역할을 하면서 대체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지만, 최근에는 위안화만 유독 강세라는 점도 꼬집었다.

    미국과의 관세협상이 지연되고 대미투자 해법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역외 투자자들이 원화를 위안화와 구분해서 보고 있다는 것이다.

    18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모두 6조7천억원 가까운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 8월 1조6천억원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돌아섰다.

    특히 코스피는 지난 16일까지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며 3,400선도 돌파했다.

    이같은 코스피 강세에 서학개미의 투자는 일부 주춤해졌다.

    한국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최근 한주(9∼15일) 1억9천600만달러(2천717억원)로 집계돼 그 직전 주(2∼8일) 9억5천300만달러(1조3천182억원)보다 약 80%가 감소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가 처음으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낸 지난 10일 무려 1조4천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날 달러-원 환율은 1.30원 하락에 그쳤다.

    12일에도 순매수 규모는 1조4천억원을 넘겼고 환율은 3.60원 내렸다.

    16일에는 무려 1조8천억원 가까운 역대급 순매수가 나오면서 환율도 오랜만에 10원 이상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는 5거래일 동안 5조2천억원가량 순매수가 집계됐다.

    이 기간 달러-원 환율은 1,387.90원에서 1,378.90원으로 9원 하락에 그쳤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외국인들이 이 정도 주식을 사면 항상 투기하는 또 다른 외국인들은 NDF 매도를 많이 했다"면서 "요즘에는 프랍하는 투기 세력의 플레이가 줄었는데 이들은 대신 위안화 강세에 베팅하고 원화는 약세 쪽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환율 고시를 신경 써서 하면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쪽이지만, 한국은 관세 협상, 3천500억달러 투자 등이 걸림돌이 되면서 글로벌 달러 약세 베팅할 때 한국으로 들어오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화 강세 속도가 더디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위안화가 강세일 때 재료가 없는 상태라면 원화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면서 "그러나 한국만의 부정적 재료가 있는 상태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커스터디 매도가 (외국인 순매수) 초반에는 나오지 않았다가 최근에는 꽤 나온 분위기"라면서 "나와서 환율이 지금 수준 정도가 되는 게 아닐까"라면서 외국인이 원화에 관심을 두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아니었다면 달러-원은 1,390원 수준에 머물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딜러 역시 "달러를 사는 분위기는 많은데 팔지는 않고 있고, 호주달러, 유로 등도 있는데 달러 약세에 베팅한다면 굳이 원화로 할 필요가 없다고 외국인이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원화에 대해 분명한 그림이 나온다면 원화 강세 베팅이 유의미한데 코스피가 좋다고 하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코스피 선물만 사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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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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