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WGBI·환시 구조개선 결실시 외환개입 필요 없을 때 올 것"
  • 일시 : 2025-09-18 22:50:00
  • 이창용 "WGBI·환시 구조개선 결실시 외환개입 필요 없을 때 올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나라 국채의 선진국 채권지수(WGBI) 편입과 외환시장 구조개선 정책이 결실을 맺으면 외환시장 개입이 필요 없을 때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18일 미국 워싱턴DC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미셸 캉드쉬 중앙은행 강연' 강연자로 나서 우리나라의 통합정책체계(IPF) 구축 경험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경험하면서 외환시장개입(FX intervention, FXI)과 자본이동관리정책(Capital Flow Measures, CFMs), 거시건전성정책(Macroprudential Policies) 등의 IPF 체계를 구축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가 2014년부터 국제금융시장에서 대외순채권국 지위로 돌아서는 등 금융위기 이후 외환시장 개입을 필요로 하는 제약요인이 상당히 완화했지만, 여전히 개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시장의 깊이가 얕은 점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는 문제인 탓이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선진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일평균 외환시장 거래 규모는 30% 수준이지만, 우리나라는 7.9%가량에 그친다.

    이 총재는 "총재로 취임한 2022년에도 여전히 FXI를 활용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세 가지 제약상황 중 얕은 외환시장 문제가 남아있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2022년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4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취함에 따라 원화 가치가 시장 기대보다 급격히 절하되자 외환파생상품 계약에서 마진콜이 발생했고, 부족해진 담보를 충당하는 과정에서 국내 자금시장이 경색되기 시작했다"면서 "이에 시장 참가자들이 마진콜에 대응할 시간을 주기 위해 원화 절하 속도를 늦춰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경험은 외환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이 있을 경우 FXI가 불가피함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앞으로 한국 국채가 WGBI에 편입되고 현재 진행 중인 외환시장 구조개선이 결실을 맺으면, 한국은 FXI나 CFM를 사용할 필요가 없을 때가 오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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