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적 파월에 숏커버가 끌어올린 달러-원…"박스권 복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지난 16~17일(현지시간) 이틀간 이어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벤트가 종료된 가운데, 잠시 1,370원대를 터치했던 달러-원 환율이 다시 1,380원대로 복귀하면서 향후 흐름이 주목된다.
19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18일 1,387.8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지난 16일 1,378.50원, 17일 1,377.20원에 저점을 기록했지만 '일시적 하락'에 그치면서 이전의 박스권으로 회귀한 것이다.
같은 날 코스피가 1.40% 상승했지만, 달러-원 상단에서 출회되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의 빈자리를 대체할 외국인 커스터디 물량이 충분하지 않아 위쪽 호가가 얇았다는 점이 전날 달러-원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포지션 언와인딩(되감기)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날 새벽 25bp 정책금리 인하를 발표하기 전까지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빅컷'(50bp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었다.
이에 달러 약세에 포지션이 다소 쏠린 분위기였다.
비둘기파적인 점도표가 공개됐을 때 유로-달러는 한때 1.19185달러까지 치솟았고, 달러인덱스는 96대 초반까지 내렸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상보다 매파적인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달러 가치가 반등했고, 달러-원 정규장에서는 숏커버 물량이 발생하면서 달러-원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의 한 외환딜러는 "FOMC 이벤트가 일단락되면서, 그간 미국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잡았던 포지션들의 언와인딩 수요가 나온 것 같다"며 "그래서 달러 강세 흐름 속 달러-원도 상승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도 "미국 금리인하에 따른 숏포지션에 대한 숏커버뿐 아니라 역외를 중심으로 한 비드가 셌다"고 언급했다.
다만, 포지션을 정리하는 물량은 하루 만에 대부분 소화된 것으로 보인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3개월간 수출업체들은 환율이 1,390원 중반대로 올라가야 달러 매도에 나서려는 분위기였다"면서 "반면 1,380원대에서는 수입업체 결제 수요, 연기금 및 거주자 해외투자 실수요가 수급에서 우세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으로 익숙했던 수급 상황으로 돌아가면서, 1,380원대와 1,390원 중반대 사이 박스권으로 복귀한 모습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여부와 향후 공개되는 미국의 고용지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10개 투자은행(IB) 중 7개 기관이 관세의 물가 영향이 제한적인 점을 고려해 연내 2회 추가 인하를 예상했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1~2회 추가 인하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간밤 공개된 미국의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견조했다.
지난 13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3만1천건으로, 시장 전망치(24만건)를 밑돌았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하는 '더 크고 더 빠른 금리 인하 요구'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달러-원은 1,400원선이라는 '빅피겨'와 하단을 받치는 견고한 달러 실수요 사이에서 당분간 박스권 움직임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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