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민당 총재 선거에 쏠린 시선…"고이즈미 승리 시 엔화 상승"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각 후보 당선 시나리오별 금융 및 자본시장 영향이 주목된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당선될 경우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반면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이 당선될 경우 주가 상승과 엔화 약세가 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리소나홀딩스의 다케이 다이키 전략가는 "고이즈미 후보는 이전 총리 이시바 시게루의 재정 긴축 노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만약 고이즈미 후보가 총재로 선출된다면 다카이치 후보 관련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한 상태에서 주가에는 다소 조정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고이즈미 후보, 이시바 정부와 정책 연속성
시장 참여자들은 고이즈미 후보와 이시바 정부 간 정책 연속성에 주목하고 있다.
고이즈미 후보는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을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임명했다. 그는 소비세 인하와 적극적 재정 지원을 주장하는 야당과 거리를 두며, 현 정부의 재정 긴축 노선을 계승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시장에서는 전반적인 주가를 끌어올릴 힘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아오조라은행의 모로가 아키라 수석 시장전략가는 고이즈미 후보가 당선될 경우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에 큰 장애가 되지 않으며 엔화 강세가 달러당 약 145엔 정도까지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BI증권의 도카 에이지 채권 전략가는 "30년물 일본 채권 금리는 약 3%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30년 만기 채권 금리는 현재 3.17%∼3.2%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7월 참의원 선거 이후 재정 악화 우려로 초장기 채권 매도가 나오며 금리가 오른 바 있어 이에 따른 반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 재정 확대 '다카이치 트레이드' 나올까
반면, 다카이치 후보는 후보군 중 가장 재정 확대적이고 통화 완화적인 성향으로 평가된다.
자산운용사 픽테 재팬의 이토시마 타카토시 전략가는 "이시바 총리가 사임을 발표한 7일부터 해외 단기 투자자들이 관련 주식을 매수하는 '다카이치 트레이드'가 최근 주가 상승을 만들어냈다"며 "그가 당선될 경우 연말까지 닛케이 평균 지수가 약 4만 8천 선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카이치 후보는 지난 19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일본 열도를 강하고 번영하게 만들겠다"는 캐치프레이즈로 경제 정책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핵융합 등 첨단 기술 분야를 언급하며 경제 성장을 통한 세수 확대 의지를 밝혔다. 방위 관련 분야 외에도 핵융합, 양자컴퓨터, 우주개발 등 개별 주식에 대한 주목도가 커질 수 있다.
이에 채권시장에서는 재정 악화 우려도 나온다.
AXA 투자운용의 키무라 류타로 선임 채권 전략가는 "30년물 채권 금리가 3.4%까지 상승할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스즈키 히로시 수석 외환전략가가 "다카이치 후보 당선 시 엔화가 달러 대비 약 2엔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일부 정책 조정도…10월 4일까지 '긴장감'
하지만 다카이치 후보 기자회견에서는 정책 조정도 확인됐다.
다카이치 후보는 이전에 제안한 식품 소비세 인하를 자제하고, 소득세 감면과 현금 지원을 결합한 '혜택형 세액공제'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미쓰이스미토모 신탁자산운용의 이나도메 가츠토시 선임 전략가는 "현실적 노선으로 수정한 것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또다른 후보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16일 출마 선언에서 "이시바 총리의 의지를 계승하고 국가를 이끌겠다"며 이시바 노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부분은 주식 매도로 반응하고, 채권과 외환 시장에는 제한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일본 총재 선거는 지난해 선거와 달리 후보가 5명뿐이라 토론에서 각 후보 발언 시간은 길어질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24년 총재 선거에서는 다카이치 후보 우세를 반영한 시장이 이시바 후보 승리로 급반전하며 주가와 엔화가 급변했다"며 "이번에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지, 10월 4일 개표까지 시장은 긴장 속에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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