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500억달러 대미투자의 금융위기 유발 우려…서울환시 시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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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3천500억달러(약 490조원) 규모의 대미투자펀드 자금조달 해법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서울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22일 이재명 대통령은 주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통화스와프 없이 미국의 요구 방식대로 3천500억달러를 모두 현금으로 투자한다면, 한국은 1997년 금융 위기와 같은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대통령은 대미 투자 방식을 둘러싼 입장 차이로 한미 간 무역 합의 내용을 아직 문서화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한국의 통화스와프 체결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정부가 통화스와프 체결 없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원화 약세를 촉발하는 요인이라고 봤다.
A증권사의 외환딜러는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통화스와프가 체결되지 않는다면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면서 "스와프 체결이 된다는 전제 하에 저희가 (베팅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도 수주 후 달러를 시장에 즉시 풀지 않을 수 있어, 이 문제가 해결돼야 원화도 방향을 아래로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간 입장 차이가 팽팽한 상황에서, 해당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서울환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B은행의 딜러는 "3천500억달러 대미 투자는 스팟(현물환)을 사서 나가지 않고 채권 조달 형식이라면 달러 조달, 달러 집행이라 서울환시를 거치지 않을 수 있다"며 "구체적인 플랜이 나온 것은 아니어서 영향이 바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달러-원 상승 쪽으로 관심이 기울면서 원화 자산에 투자했던 자금이 빠져나갈 경우 오름폭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C은행의 딜러는 "대미투자 이슈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원화 약세를 자극해 환율이 쉽게 내리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다만, 달러-원은 이미 달러인덱스 대비 20~30원가량 더 올라와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해당 이슈로 인해 달러-원이 1,420~1,430원대까지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원하는 방식대로 한 번에 현금 투자한다면 환율에 상당한 부담이 되겠으나, 한국이 쉽게 양보할 사안이 아니기에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화 국면에서는 환율에 직접적인 충격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을 따라 달러-원이 하락할 가능성도 제시됐다.
이주원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FX보고서에서 "미국과의 협상에서 대미투자 3천500억달러를 제시한 만큼 직접 투자 관련 달러 유출 경계도 있다"며 "그러나 조만간 달러-원 환율 하락폭이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여전히 대미 투자 포트폴리오 투자 수요는 양호한 상황이나, 대외 약달러 국면을 예상하는 시각이 지배적인 만큼 환헤지 후 투자를 진행할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며 "대미 직접 투자 역시 3천500억달러 투자를 당장 한꺼번에 집행할 가능성은 제한적인 만큼 경계심리가 완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아직 미국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추후 결과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환율 1,400원대 진입은 단기 트레이딩 세력에 의해 당연히 가능한 레벨로 생각되는데, 이는 대미 투자 이슈보다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여파에 따른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 간 정상회담 개최 합의는 위안화 강세 및 위험자산 선호를 촉발해, 원화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jy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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