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오전] 네고 물량·코스피 강세에 상승폭 축소…0.2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상승폭을 줄여 1,390원대 초중반 레벨에서 움직였다.

한국에 대한 3천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 압박이 장 초반 달러-원 상승을 촉발했으나, 상단에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출회되고 국내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달러-원은 방향을 아래로 틀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19분 현재 전장대비 0.20원 높아진 1,393.8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은 전날보다 4.90원 오른 1,398.50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1,399.00원에 고점을 기록한 달러-원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세에 한때 1,392.20원까지 내렸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 간 관세 문제를 가능한 한 조속히 해결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주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한미간) 통화스와프 없이 미국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3천500억달러를 인출해 전액 현금으로 투자한다면 한국은 1997년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의 무역합의를 문서화한 일본의 외환보유액 규모 등을 설명하며 한국은 일본과 상황이 다르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미간 투자 프로젝트는 상업적으로 실행가능해야 한다는 점을 한미가 서면으로 논의했지만, 세부사항을 조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협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는 이 불안정한 상황을 가능한 한 빨리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401억1천5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3.5% 늘었다. 1∼20일 수출 실적은 9월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다만, 일평균 수출액은 24억3천만달러로 10.6%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6.5일로 추석 연휴가 포함됐던 1년 전보다 3.5일 많았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PBOC)은 일반 대출의 기준 역할을 하는 1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3.00%로,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5년물 LPR을 3.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결과다.

PBOC는 이날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22위안(0.03%) 내려간 7.1106위안에 고시했다.

코스피는 0.76% 상승했고, 달러인덱스는 97.79대로 상승했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7.1154위안으로 내렸다.

외국인들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 선물을 3만계약 가까이 순매도했다.



◇ 오후 전망

외환딜러들은 이날 오후에도 달러-원 환율의 상방이 제한될 것으로 봤다.

다만, 한국의 대미투자 관련 소식이 새롭게 전해질 경우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 증권사 외환딜러는 "1,400원대 레벨에서는 막히는 것으로 본다"며 "한국과 미국 간 통화스와프와 관련해 잡음이 있을 때마다 변동성은 조금 더 확대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전일 뉴욕장에서 1,400원 부근까지 오르면서 우려가 많았는데, 장중 네고 물량도 많이 나오고 당국에서도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 의지가 있기에 그런 경계감 속에 하락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삼성전자 호재도 있었고, 코스피도 좋은 상황이라서 추가적인 상승은 제한된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가운데 전장보다 4.90원 오른 1,388.40원에 개장했다.

장중 고점은 1,399.00원, 저점은 1,392.2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6.80원을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 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62억 달러 수준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85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4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388엔 오른 148.301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10달러 내린 1.173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9.72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95.84원에 거래됐다.

jykim2@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