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韓, 대외 충격에 선진국보다 5배 민감…얕은 시장심도 때문"
  • 일시 : 2025-09-22 12:00:04
  • 한은 "韓, 대외 충격에 선진국보다 5배 민감…얕은 시장심도 때문"

    외환시장 구조개선·WGBI 편입이 심도 개선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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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우리나라 금웅·외환시장의 '심도(depth)'가 깊지 않아 대외 충격에 더 취약하다고 한국은행이 진단했다.

    한국은행 국제국의 김지현, 김민 과장은 22일 발표한 '금융·외환시장 심도를 고려한 정책대응 분석' 보고서에서 신흥국 금융·외환시장의 심도가 평균적으로 선진국보다 낮고, 우리나라는 신흥국 평균에 비해서도 금융·외환시장 심도가 깊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유위험 금리평형 프리미엄'(UIP 프리미엄) 반응계수는 2.11%포인트(p)로, 신흥국 평균인 1.68%포인트보다 높았다. 선진국은 0.41%포인트로 매우 낮았다.

    UIP 프리미엄은 국내 경제주체가 대외차입시 글로벌 투자자에게 지불해야 하는 추가 비용으로, 대외 충격이 발생했을 때 때 우리나라가 해외 투자자에게 더 큰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됐을 때 원화 가치는 급격하게 절하되고, 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뚜렷하게 상승하는 것이다. 금융·외환시장의 마찰 요인이 심도를 낮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3년 테이퍼 텐트럼, 2015년 중국증시 폭락, 2020년 코로나19, 2022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급격한 금리 인상 기 등 글로벌 불안이 커졌을 때 달러-원은 크게 오르고, 국내 단기금융시장 금리 스프레드도 확대됐다.

    글로벌 위험회피지수와 달러-원 상관계수는 0.42, 금리 스프레드와의 상관계수도 0.29~0.36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이 대외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오히려 크게 흔들린다는 것이다.

    글로벌 위험회피 지수가 크게 상승하는 시기에 우리나라 UIP 프리미엄과 위험회피지수 간의 상관관계 역시 0.53으로 평상시(0.12)보다 유의하게 높게 나왔다.

    보고서는 "금융·외환시장의 심도가 1%포인트 얕아지면, 환율 변동성은 0.22%포인트 커지고 금리스프레드는 11.73bp 확대되었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금융·외환시장 심도 대비 환율 변동성은 평균적인 수준이었으나, 금리 스프레드는 평균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른 정책적 함의도 뚜렷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통합정책체계(IPF) 모형을 이용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글로벌 충격이 발생했을 때 단순히 통화정책만으로 대응하는 것보다 외환시장 개입과 거시건전성 정책을 함께 쓰는 정책 조합이 훨씬 효과적이었다.

    세 가지 정책을 병행하면 국내총생산(GDP) 갭과 인플레이션 갭이 축소돼 후생손실이 약 18%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또한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외환시장 구조개선과 내년 예정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도 시장 심도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외환시장 구조개선 이후 일평균 현물환 거래량은 1년 전보다 16% 이상, 최근 5년 평균보다 44% 늘어났다. 이는 거래기반이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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