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무디스 한국 연구원 "3천500억弗 미국 투자, 금융시장 충격 우려 키워"
  • 일시 : 2025-09-23 09:59:23
  • [인터뷰] 무디스 한국 연구원 "3천500억弗 미국 투자, 금융시장 충격 우려 키워"

    스테판 앵그릭 무디스 애널리틱스 시니어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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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발표된 투자 규모는 한국과 일본의 통상적인 연간 대미(對美) 외국인직접투자(FDI)의 몇 배에 달하는 규모로, 금융시장 충격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

    스테판 앵그릭 무디스 애널리틱스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23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측의 3천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요청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미국과 협상 중이거나 협상한 한국과 일본은 대규모 투자를 요청받았다. 일본은 미국에 5천5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고, 한국은 미국으로부터 3천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요구받았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면 금융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도 한국에 대한 미국의 요구에 관해 "일본의 경우보다 더욱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앵그릭 이코노미스트는 "이 숫자는 한국의 지난해 GDP의 19%와 같다"며 "참고로 한국의 지난해 FDI는 GDP의 3.4% 수준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세계적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의 리서치·컨설팅기관이다. 도쿄에서 근무하는 스테판 앵그릭(Stefan Angrick)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일본과 한국 등을 총괄하는 경제전문가다. 특히 무역과 FDI 등이 그의 전공분야다.

    전반적인 한국과 일본의 무역협상에 관해 앵그릭 이코노미스트는 "좋고 나쁜 게 뒤섞였다(mixed bags)"라고 평가했다. 두 나라가 최악의 시나리오인 징벌적 관세는 모면했으나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한국의 경우 상호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췄으나 이는 여전히 경제에 부담스러운 수치다. 또한 15% 관세율이 한국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주력 품목 중 하나인 자동차에도 적용될지는 알 수 없다고 앵그릭 이코노미스트는 진단했다.

    그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높은 자동차 관세가 부과될 경우 한국은 일본과 유럽연합(EU)보다 열위에 서게 된다"며 "자동차가 한국의 대미 수출 중 3분의 1을 차지하는데, 한국 업체가 미국에서 일본과 유럽 자동차 회사와 경쟁할 때 관세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한국은 관세협상으로 일본보다 더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앵그릭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과 일본 경제가 관세 인상으로 타격을 받을 전망"이라며 "무디스는 일본이 국내총생산(GDP)의 0.5%에 달하는 직접적인 충격을 받고, 한국은 약 1.0%에 달하는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세가 미국 외의 다른 나라와의 무역계획에도 지장을 주고 부담을 가중하기 때문에 실제 피해 규모는 추정치보다 더 클 전망"이라고 경고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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