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재료 부재 속 꽉 막힌 상하방…보합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환율을 움직일만한 특별한 재료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좁은 범위에서 양방향 수급이 팽팽하게 나옴에 따라 상하방이 꽉 막힌 장세가 연출됐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기준 달러-원 환율은 전장과 같은 1,392.60원을 기록했다.
달러-원은 간밤 스티븐 마이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의 비둘기파 발언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약보합세로 장을 출발했다.
마이런 이사는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적정한 연방기금(FF) 금리가 지금보다 2%포인트(p) 낮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율은 그러나 개장가 부근을 저점으로 이내 강보합권으로 올라섰다.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수가 이어졌지만 3천500억달러 대미투자펀드 해법에 대한 우려에 원화 가치가 짓눌렸다.
이날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 의회 여야 의원들을 만나 "관세협상 과정에서 한국의 외환시장에 불안정이 야기될 우려가 있다"며 "한미 간 관세협상이 결국 상업적 합리성이 보장되는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피가 다시 역대 최고가를 썼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3천억원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2만8천346계약 순매수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이날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49위안(0.07%) 내려간 7.1057위안에 고시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날 새벽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경제전망'을 주제로 한 연설에 주목하고 있다.
미셸 보면 연준 부의장 역시 공개 발언에 나선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원화가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3천500억달러 조달과 관련한 해법이 나오지 않는다면 현재 레인지 장세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달러-원만 유독 안 내리는 장세"라면서 "이날 특별한 재료 없이 좁은 박스권에서 왔다 갔다 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월 의장이 달러 약세를 만드는 발언을 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항상 데이터가 나온 이후에 얘기하는 스타일인데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살짝 매파적으로 말한 이후에 나온 데이터랄게 없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변동성이 작은 가운데 위도 아래도 다 물량으로 막혀있는 것 같다"면서 "궁극적으로 연금 같은 곳이 헤지비율 늘리지 않으면 계속 비슷한 레인지일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1,390원대가 높다고 느껴지지만, 원화가 늘 약한 레벨에 있었던 터라 해소할 포인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하락을 반영해 전장보다 1.40원 내린 1,391.2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95.40원, 저점은 1,390.4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5.0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93.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2억6천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51% 상승한 3,486.19에, 코스닥은 0.25% 하락한 872.2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03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25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7.76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2.4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936달러, 달러 인덱스는 97.3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16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5.6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5.63원, 고점은 196.0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49억7천900만위안이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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