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울고 싶은데 뺨 때린 파월…증시·달러↓채권↑
  • 일시 : 2025-09-24 06:06:51
  • [뉴욕마켓워치] 울고 싶은데 뺨 때린 파월…증시·달러↓채권↑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3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동반 하락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이 중단됐다. 대표지수인 S&P 500과 나스닥은 4거래일 만에, 다우지수는 5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내렸다.

    엔비디아가 오픈AI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기로 했으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약해졌다. 게다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증시에 대해 "상당히 고평가된 것 같다"고 말하자 지수는 낙폭을 확대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5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장기물이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지난주 연준의 금리 인하 이후 논스톱으로 이어졌던 약세 흐름이 약간 되돌려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파월 의장의 '고평가' 지적에 뉴욕증시가 모처럼 움츠러들면서 국채 강세에 힘을 실었다.

    달러화 가치는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파월 의장이 뉴욕증시 주가가 높게 평가돼 있다고 진단한 여파에 미 국채금리가 하락했고, 달러인덱스(DXY)는 이에 맞물려 97대 초반으로 후퇴했다.

    미국 서비스업과 제조업 경기 둔화 속 연준의 주요 인사가 고용 위험을 강조한 것도 달러 약세 이유로 거론됐다.

    뉴욕 유가가 보합권에서 2% 가까이 급등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를 겨냥해 어떤 도발이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억지하겠다고 밝히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됐다.

    로드아일랜드의 프로비던스 지역 상공회의소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파월 의장은 좌담에서 시장에 거품(frothiness)이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우리는 전반적인 금융환경을 들여다보고 우리 스스로도 우리의 정책이 금융환경에 영향을 미치는지 자문한다"면서 "많은 측면에서 현재 주가는 상당히 고평가돼 있다"고 답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8.76포인트(0.19%) 밀린 46,292.7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6.83포인트(0.55%) 떨어진 6,656.92, 나스닥종합지수는 215.50포인트(0.95%) 하락한 22,573.47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부터 증시는 하방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간 빠르게 올랐다는 인식 속에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진 상태였다.

    엔비디아가 3% 넘게 떨어지며 지수 하락세를 주도했다. 전날 오픈AI에 1천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인공지능(AI) 테마에 다시 불을 지폈으나 세부 내역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면서 매도 심리가 강해졌다.

    비스포크투자그룹은 이날 고객 노트에서 "오픈AI는 자체 투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그 자신을 공급업체에 팔고 있다"며 "달리 말하면 엔비디아는 미래 매출을 확보하기 위해 자사 고객의 지분을 매입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비스포크는 "이번 바는 AI 분야 전체가 얼마나 자기 참조적(self-referential)인지 보여주는 불길한 신호로 보인다"며 "엔비디아가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자기 매출로 이어질 자본까지 스스로 제공한다면 이 생태계는 지속 불가능할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이는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자금을 지원해 오픈AI가 수익을 내고 그 돈으로 엔비디아 칩을 구입하는 게 일종의 내부 거래로 보인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일종의 '벤더 파이낸싱'이라는 지적이다.

    공매도로 유명한 짐 차노스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비용을 제외하고 1기가와트의 AI 공장 비용이 200억~3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며 "이는 현재 많은 AI 데이터 센터 회사가 투자자들에게 알리는 비용보다 훨씬 높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DA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기술 연구 총괄은 "엔비디아의 오픈AI 투자는 초기엔 긍정적 반응이 나왔으나 시장은 오픈AI가 필요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는 결국 엔비디아뿐이라는 점을 금방 깨달았다"고 짚었다.

    미국 증시가 고평가 상태라는 파월의 발언도 주가를 짓눌렀다.

    파월은 이날 공개 발언에서 "우리는 전반적인 금융 여건을 들여다보고 우리 스스로도 우리의 정책이 금융 여건에 영향을 미치는지 자문한다"며 "많은 측면에서 현재 주가는 상당히 고평가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에 매도 우위가 강해지면서 나스닥은 장 중 1%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기술과 임의 소비재가 1% 이상 하락했다. 에너지는 1.71% 올랐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은 브로드컴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아마존은 3% 이상 내렸다.

    엔비디아와 오픈AI 거래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데이터베이스 인프라 기업 오라클 또한 4% 넘게 떨어졌다.

    연준 주요 인사는 이날 공개 발언에서 입장이 갈렸다.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재 미국 정책금리는 완만하게 긴축적이며 중립 수준은 지금보다 1.50%포인트는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셸 보먼 미국 연준 부의장은 연준이 노동시장 악화를 고려해 결단력 있게 정책금리 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9월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는 둔화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9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3.9로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달(54.5) 대비로는 0.6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PMI 예비치는 52.0으로 전달(53.0)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2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시장 전망치인 51.5는 상회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까지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을 77%로 반영했다. 직전 거래일 마감 무렵의 75.4%와 큰 차이는 없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54포인트(3.35%) 오른 16.64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2.40bp 내린 4.120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5920%로 같은 기간 0.9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370%로 2.40b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4.30bp에서 52.80bp로 축소됐다.(불 플래트닝)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소폭의 내림세를 보이던 미 국채금리는 뉴욕 장 초반에는 완만한 반등 움직임을 나타냈다. 오후에 예정된 2년물 입찰과 회사채 발행 물량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에서는 10개 기업이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한 달이 끝나지 않았지만, 이달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액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오전 장중 발표된 S&P 글로벌의 미국 9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이하 예비치)는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미국의 9월 서비스업 PMI는 53.9로 전달대비 0.6포인트 하락, 3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달 제조업 PMI 52.0으로 전달보다 1.0포인트 낮아졌다. 2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점심 시간대에 등장한 파월 의장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과 대체로 비슷한 논조의 발언을 내놨다. 그는 로드아일랜드의 프로비던스 지역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은 상방으로, 고용 위험은 하방으로 기울어진 도전적인 환경"이라면서 "양방향 위험은 위험 없는 길이 없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연설 후 좌담에서는 "우리는 전반적인 금융환경을 들여다보고 우리 스스로도 우리의 정책이 금융환경에 영향을 미치는지 자문한다"며 "많은 측면에서 현재 주가는 상당히 고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에 나스닥지수가 1% 안팎으로 하락률을 확대하는 등 뉴욕증시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증시가 낙폭을 키우자 장기금리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내리막을 걸었다.

    뉴저지 소재 머니코프의 유진 엡스타인 트레이딩·구조화 상품 헤드는 "파월 의장은 지난주 연준 결정 당시의 어조를 일부 반복했다"면서 "지난주와 지금 그의 어조는 비둘기파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관건은 언제나 그의 비둘기파적 태도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즉 얼마나 비둘기파적일 것인지다"면서 "높은 기준이 정해져 있었고, 그 기준은 충족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TD증권의 제너디 골드버그 미국 금리전략 헤드는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여전히 10월과 12월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라면서도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후 들어 치러진 2년물 입찰에는 무난한 수요가 유입되면서 시장 예상보다 미미하게 낮게 수익률이 결정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690억달러 규모 2년물 국채 입찰에서 발행 수익률은 3.571%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3.641%에 비해 7.0bp 낮아졌다.

    응찰률은 2.51배로 전달 2.69배에 비해 하락했다. 작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이전 6개월 평균치 2.61배에 못 미쳤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0.1bp 밑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낮게 결정됐다는 의미다.

    다음 날엔 5년물 700억달러어치가 입찰에 부쳐진다. 그다음 날엔 7년물 440억달러어치가 뒤를 잇는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 폭은 약 44bp로, 전 거래일 대비 소폭 확대됐다. 연말까지 한 번의 금리 인하는 확실하지만, 두 번 인하 가능성은 70% 중반대 정도라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8분께 연준이 내달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전장 89.8%에서 91.9%로 높여 반영했다. 동결 가능성은 전장 10.2%에서 8.1%로 하락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7.630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47.738엔보다 0.108엔(0.073%)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155달러로 전장 대비 0.00187달러(0.158%) 올라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과 함부르크상업은행(HCOB)에 따르면 유로존의 9월 합성 구매관리지수(PMI) 예비치는 51.4로 나타났다. 합성 PMI는 서비스업과 제조업 PMI를 아우르는 지표다.

    이번 결과는 16개월 만에 가장 높고, 전달치이자 시장 전망치인 51.0을 상회하는 수준이기도 하다. PMI가 50을 초과하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유로존과 달리, 미국의 합성 PMI 예비치는 53.6으로 전장 대비 1.0포인트 하락하며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여전히 확장세이지만 둔화한 것이다.

    달러인덱스는 97.225로 전장 대비 0.102포인트(0.105%) 하락했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 미셸 보먼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약세 압력을 받았다.

    보먼 부의장은 "수개월간 노동시장 상황이 악화한 것을 확인한 만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노동시장 역동성 감소와 나타나는 취약성 신호를 해결하기 위해 결단력 있고 선제적으로 행동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로드아일랜드의 프로비던스 지역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구체적으로 금리 방향에 대해 힌트는 주지는 않았지만, 외환시장은 노동시장의 하방 위험 가능성을 거론한 것에 주목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은 상방으로, 고용 위험은 하방에 치우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연설 후 좌담에서 파월 의장은 "많은 측면에서 현재 주가는 상당히 고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에 뉴욕증시가 낙폭을 확대하자 미 국채금리도 미끄러졌다.

    달러인덱스는 이러한 재료를 소화하며 장중 97.206까지 굴러떨어졌다.

    머니코프의 유진 엡스타인 트레이딩 상품 총괄은 "파월 의장의 어조는 여전히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를 담고 있다"면서 "달러가 크게 되돌리지 않았다고 주장할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티프 맥클럼 캐나다 중앙은행(BOC) 총재는 달러를 두고 "안전 자산 역할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에 헤지로서의 가치는 훼손됐다"고 평가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5251달러로 전장 대비 0.00089달러(0.066%) 상승했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영국의 9월 합성 PMI 예비치는 51.0으로,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53)는 하회했고, 전달(53.5) 대비로도 2.5포인트 하락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부진한 지표에 반응해 장중 1.34860달러까지 굴러떨어지기도 했지만, 이후 달러 약세와 맞물려 보합권까지 회복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129위안으로 전장 대비 0.0027위안(0.038%) 소폭 올랐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13달러(1.81%) 급등한 배럴당 63.4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나토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북대서양이사회(NAC)는 이날 나토 규약 제4조 발동으로 회원국인 에스토니아가 소집한 긴급회의를 끝낸 뒤 성명에서 "에스토니아 침범 사례는 갈수록 무책임해지는 러시아 행동의 연장선"이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억지하겠다고 성토했다.

    성명은 특히 "나토 제5조에 대한 우리의 공약은 철통같다"고 강조했다. 나토 5조는 회원국 집단 대응에 관한 조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영공 침범 시 모조리 격추해야 한다고 독려한 점도 유가를 밀어 올렸다.

    트럼프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하며 '나토 국가들이 러시아 항공기가 자국 영공에 진입하면 격추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취재진이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나토가 원하는 대로 쓰도록 계속 무기도 공급하겠다"며 "우크라이나가 영토 수복 이상의 '알파'를 얻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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