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닉 신고가에도 달러-원은 제자리…답답한 정체 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외국인의 반도체주 매수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고가 랠리를 이끌며 코스피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지만, 달러-원은 여전히 박스권에서 제자리걸음 중이다.
24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지난 23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보합인 1,392.60원에 정규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코스피는 반도체 대장주 강세에 3,500선 턱밑까지 올랐다.
전날 삼성전자는 1년 2개월 만에 시가총액 500조원을 돌파했고,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올해 최대 수준인 약 51%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8만5천9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SK하이닉스는 36만3천원까지 상승해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강세를 이끈 외국인은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7조5천억원어치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1조6천억원어치 주식 순매도에서 한 달 만에 순매수 흐름으로 돌아선 것이다.
그러나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에도 환율이 좀처럼 내리지 않는 모습에, 시장 참가자들은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달러 매수세가 여전히 탄탄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커스터디 매도세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재영 KB증권 애널리스트는 FX보고서에서 "통상 국내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과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시기에 달러-원은 큰 폭으로 하락하지만, 현재는 이를 상쇄하는 달러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연기금의 달러 환전 수요, 향후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기업들의 안전자산 수요로 인해 달러-원 하락이 지연되고 있다고 오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임환열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 매수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가 강하고, 주가도 계속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반면 저희가 기대하고 있는 커스터디 매도세는 쉽게 나오지 않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커스터디 매도세가) 발생하더라도 저가 매수세에 상쇄돼 환율이 쉽게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당분간 박스권 상단 부근에서 달러-원이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주에는 달러-원 환율에 영향을 미칠 대형 이벤트가 부재한 상황이다.
다만, 시장은 외국인 주식 순매수 흐름의 지속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오는 26일 공개되는 미국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및 10월 3일 공개되는 9월 고용보고서(비농업 민간 고용)에도 시선이 쏠린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펀더멘털이나 방향성 재료가 부재한 만큼 9월 고용보고서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재차 1,380원~1,400원이라는 박스권 내에서 등락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련 인물들의 발언을 계속 주목해야 할 것 같고, 다음 주 미국 고용보고서가 발표되기 전까지 큰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의 한 외환딜러도 "주요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미 연준 이사들의 반응도 계속 엇갈리고 있어 당분간 박스권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연초까지 빠져나간 외국인 수급이 다시 들어오기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되었는데, 외국인 수급의 추세적인 유입 여부가 관건인 것 같다"며 "반도체주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경우 원화 강세로 가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jy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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