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원대에서 낙폭 키운 달러-원, 급락 배경과 전망은
  • 일시 : 2025-09-29 15:40:09
  • 1,400원대에서 낙폭 키운 달러-원, 급락 배경과 전망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김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로 상승한 후 하락폭을 키우면서 달러 약세 모멘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증시 호조에도 3,500억달러 대미 투자 우려 등으로 좀처럼 하락하지 않던 달러-원 환율은 1,400원대 진입 후 1,390원대로 반락하며 한숨 돌리는 양상이다.

    29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직전 거래일에 장중 1,414.00원까지 고점을 높인 후 이날은 전거래일 대비 13.70원 하락한 1,398.70원에 정규장을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23일 이후 오름폭을 키웠으나 이날은 하루 만에 10원 넘게 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고점 인식과 원화자산 트리플 약세 우려 해소, 월말, 분기말과 함께 추석 연휴를 앞둔 수출업체 네고물량 유입, 한미 환율협상과 미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에 따른 달러약세 기대 등에 주목했다.

    한 서울환시 참가자는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우려 때문에, 미국의 비농업 고용 지표가 조금 나쁘게 나올 수 있다고 전망하는 분위기"라며 "이런 점이 달러 약세 재료로 작용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1,400원 이상 레벨에서는 달러를 편하게 매도할 수 있는 환율이라는 인식이 있다"며 "연휴가 길다 보니,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많이 출회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원화자산 트리플 약세 우려 해소

    지난주에 원화 약세와 함께 코스피, 국채 가격이 동시 다발적으로 급락세를 보였던 이른바 '트리플 약세' 우려는 한숨 돌리는 양상이다.

    지난 26일에는 코스피가 2% 이상 하락하고, 국채 가격도 약세를 보였으며, 달러-원 환율도 11원 이상 급등했다.

    3천500억달러 대미 투자 불확실성은 원화 자산 가격을 전방위적으로 내리눌렀다.

    그러나 주말을 지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과도하게 약세를 보였던 국내 금융시장은 숨돌리기와 함께 반등했다.

    코스피가 1.3% 이상 올랐고, 국채 시장의 약세 흐름도 누그러졌다.

    특히 달러-원 환율 수급에서 원화 약세, 달러 강세 흐름은 13원 가까이 가파른 되돌림 장세를 보였다.

    ◇수급, 월말·분기말 달러 매도 우위…외인 주식순매수 유입

    서울환시 수급은 월말, 분기말로 진입하면서 달러 매도 우위로 기울었다.

    수출업체 네고물량 유입 가능성은 달러-원 환율 상단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혔다.

    게다가 오는 3일 개천절에 이어 추석 연휴, 오는 9일 한글날까지 총 5거래일 연속 연휴가 예정돼 있다.

    달러-원 환율이 넉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매도하기에 나쁘지 않은 수준이 됐다.

    이에 시장 참가자들은 월말까지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국내 증시 호조에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유입된 점도 달러 매도에 힘을 실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897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에 달러-원 환율은 한때 1,399원대로 저점을 낮췄다.

    ◇대미투자 불확실성·美셧다운 우려 지속

    달러-원 환율이 1,400원선에 걸친 채 하락 압력을 받았지만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3천500억달러 대미 투자와 관련한 협상이 지속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위험회피 심리를 좀처럼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달러 약세 전환을 위한 모멘텀도 열려있다.

    외환당국이 미국 재무부와의 환율 협상 내용을 곧 발표하겠다고 한 점은 환율 상단을 제한했다.

    다만, 한미 통화스와프 관련 협상이 아니라 외환시장 개입에 관한 내용에 무게가 실려있다.

    앞서 일본과 미국의 환율 협상 성명으로 미뤄볼 때 환율을 조작하지 않고 시장 흐름에 맡겨야 한다는 점이 주된 부분일 가능성도 있다.

    10월 1일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에 대한 경계감도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각 연방기관에 셧다운이 발생할 경우 대규모 해고를 준비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오는 10월 1일 새 회계연도를 앞두고 임시 예산안은 통과 여부가 관건이다.

    통상 미국 연방정부 예산안은 마지막에 대체로 해소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실제 셧다운이 발생할 경우 달러 약세 요인이 되기도 했다.

    달러인덱스는 97.93대로 레벨을 낮췄다.

    ◇전문가들 "美셧다운, 고용지표에 달러약세 가능성"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박상현 아이엠증권 연구원은 "미국 예산안 합의 지연으로 10월 1일 연방정부 셧다운이 초읽기에 들어가는 동시에 미국 9월 고용지표 발표가 대기중"이라며 달러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한미 투자패키지 불확실성이 환율의 하방경직성을 높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위재현 NH선물 애널리스트는 "위안화 연동과 분기말 네고물량에 같이 빠진 듯하다"며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은 막판에 합의한 경험이 있고, 환율 협상도 하락 재료가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쟁점은 3천500억달러 대미 투자 협상, 단기적으로는 이번주에 나올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에 따라 달러 약세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syjung@yna.co.kr

    jy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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