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셧다운보다 AI 테마…증시 이틀째 상승ㆍ채권↑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9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내림세를 보일 때가 더 많았으나 장 막판 고개를 들었다.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가능성이 남아 있는 가운데 기술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주가지수는 탄력을 이어 갔다.
미국 국채가격은 장기물의 상대적 강세 속에 상승했다. 수익률곡선은 평평해졌다.(불 플래트닝)
영국 재무장관의 재정 건전성 강조 발언에 영국 국채(길트) 수익률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국제유가가 급락하며 수익률곡선의 뒷부분을 눌렀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우려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월말 매수세에 대한 기대도 국채 강세에 일조했다.
달러화 가치는 2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 업무정지(셧다운) 가능성 속 국제 유가 급락으로 미 국채금리가 하락하자 97대로 내려왔다.
파운드는 영국 재무장관이 재정 건전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강세 압력을 받았다.
뉴욕 유가는 3% 이상 폭락 마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둘러싼 종전 조건에 합의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완화한 가운데 원유 공급마저 확대 흐름으로 가면서 유가가 강하게 짓눌렸다.
이날 미 노동부는 셧다운이 발생하면 노동부 산하 통계기관이 경제지표 발표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통계국(BLS)이 내달 3일 발표하는 9월 고용보고서와 이보다 하루 앞서 나오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 보고서가 여기에 포함된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8.78포인트(0.15%) 오른 46,136.0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51포인트(0.26%) 상승한 6,661.21, 나스닥종합지수는 107.09포인트(0.48%) 오른 22,591.15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낙관론이 확산됐다.
지난주 엔비디아와 오픈AI 간 1천억달러 규모 계약에 '순환출자'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기술주 투자 심리가 약해진 바 있다. 오라클이 180억달러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한 점도 인공지능(AI) 설비 투자가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감을 자극했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이날 2% 상승하며 AI 테마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도 1% 안팎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오픈AI가 엣시 및 쇼피파이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 서비스 업체와 계약을 맺고 챗GPT에서 구매한 뒤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을 출시한 점도 AI 테마를 부각시켰다. 오픈AI는 유료 서비스 외에 뚜렷한 수익원이 없는데 전자상거래 결제 기능이 이를 보완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바클레이즈의 베누 크리슈나 미국 주식 전략 총괄은 "AI 설비투자는 둔화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다른 산업들도 AI 인프라 투자 급증의 수혜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기술주에 대한 경계감도 여전한 듯 기술주는 오후로 접어들며 상승분을 토해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장 중 1.6% 넘게 오르기도 했으나 0.16% 상승으로 마감했다.
미국 대형 게임 회사 일렉트로닉아츠(EA)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으로 550억달러에 매각된다는 소식은 시장이 확인한 또 다른 낙관론이었다. 대형 인수합병은 미국 경제에 활기가 돈다는 주요 신호다.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이 임박한 가운데 연방 의회 상원은 연방 정부의 2025회계연도 마지막 날인 30일 임시 예산안(단기 지출 법안)을 재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임시 예산안은 7주간 효력을 발휘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요 의회 수뇌부와 이날 오후부터 셧다운을 피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역사적으로 셧다운은 증시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았다. 다만 셧다운으로 주요 경기지표의 발표가 미뤄지면 증시는 불확실성으로 방향을 잡기 어려울 수 있다.
미국 노동부는 셧다운이 발생하면 오는 3일로 예정된 9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를 포함, 경기 지표의 발표를 미루겠다고 이날 전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1.91% 급락했고 통신서비스도 하락했다. 나머지 업종은 모두 올랐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종전 방안에 동의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3.45% 폭락했다. 이에 셰브런과 엑손모빌은 주가가 2% 넘게 하락했다.
EA의 주가는 4.5% 뛰었다. 사우디 국부펀드 컨소시엄은 EA를 인수 후 비상장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소액 주주들로부터 지분을 주당 210달러에 매입하기로 했다.
알리바바는 아시아 시간대 홍콩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데 힘입어 미국 시장에서도 4%대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알리바바는 AI 관련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까지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을 68.2%로 반영했다. 직전 거래일 마감 무렵엔 65.4%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83포인트(5.43%) 오른 16.12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4.50bp 내린 4.141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6330%로 같은 기간 1.40bp 내렸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040%로 6.00b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3.90bp에서 50.80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 거래에서부터 미 국채금리는 장기물 중심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뉴욕 장 들어 잠시 반등 움직임이 나타나는 듯했으나 오래되지 않아 방향이 다시 전환됐다.
이날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은 집권 노동당의 연례 콘퍼런스에서 정부가 어려운 선택에 직면했다며 공공 재정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리브스 장관은 지출 확대를 원하는 일부 당내 세력에 대해 "틀렸고, 위험할 정도로 그렇다"고 비판하는 한편으로 "어떤 시험이 우리에게 닥치든, 어떤 시험이 나에게 닥치든, 나는 여러분께 이렇게 약속한다. 영국 국민이 우리에게 준 신뢰에 따라 나는 어떤 위험도 감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는 소득세나 부가가치세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유효하지만, 오는 11월 발표되는 가을 예산안에 일부 증세가 포함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길트 수익률은 리브스 장관의 발언에 모든 구간에서 하락했다. 재정 이슈에 특히 민감한 모습을 보여온 길트 30년물 수익률은 5.5091%로 전장대비 5.62bp 낮아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연합체)의 추가 증산 관측에 장 내내 내리막을 걸었다. WTI는 장중 4% 넘게 밀린 뒤 낙폭을 약간 축소했다.
유가 급락 여파에 채권시장에 반영된 10년 기대 인플레이션(BEI)은 한때 2.35% 중반대까지 낮아지기도 했다. 이달 중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셧다운이 발생하면 노동부 산하 통계기관이 경제지표 발표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통계국(BLS)이 내달 3일 발표하는 9월 고용보고서와 이보다 하루 앞서 나오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 보고서가 여기에 포함된다.
에버코어ISI의 스티픈 쉬플리 채권 전략가는 "셧다운이 발생하면 (노동부의) 고용보고서는 나오지 않을 것이고, (ADP의) 민간고용 발표가 예상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면서 "셧다운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4분기 경제는 (성장률이) 0.3~0.5%포인트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ADP의 9월 민간고용은 내달 1일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고용 증가폭이 전달 5만4천명에서 5만명으로 축소됐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오전 장중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8월 잠정주택판매는 전달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0.3%)를 크게 웃돈 결과로, 전달 수치는 0.4% 감소에서 0.3% 감소로 소폭 상향됐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 폭은 41bp 남짓으로, 전 거래일 대비 소폭 확대됐다. 연말까지 한 번의 금리 인하는 확실하지만, 두 번 인하 가능성은 60% 초중반대 정도라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3분께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내달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전장 87.7%에서 89.3%로 높여 반영했다. 동결 가능성은 전장 12.3%에서 10.7%로 하락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8.635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49.507엔보다 0.872엔(0.583%)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276달러로 전장 대비 0.00219달러(0.187%) 높아졌다.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프랑스가 파산할 일은 없지만, 점점 더 무겁고 비용이 더 많이 드는 부채에 점점 더 질식당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달러인덱스는 97.934로 전장 대비 0.210포인트(0.214%) 내려갔다.
달러는 미국 셧다운 가능성에 따른 경기 우려가 커지며 뉴욕장에 들어서도 미 국채금리 하락과 맞물려 약세를 이어갔다.
미 연방의회는 오는 30일까지 단기 지출법안(임시 예산안·CR)을 통과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달 1일 연방정부는 셧다운에 돌입한다.
미 노동부는 셧다운 시 월간 고용보고서(10월 3일)를 포함한 주요 경제지표를 발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셧다운을 피하기 위해 상원이 화요일(30일) 법안에 다시 투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드워드 액튼 씨티그룹 전략가는 "시장은 5일 이상 셧다운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주요 고용지표 발표 지연 가능성과 행정부의 경제적 리스크 증가가 겹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웰스파고 증권의 금리 전략가인 안젤로 마놀라토스는 "오늘 세계적으로 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움직임이 있었다"면서 "이는 분기 말 자금흐름과 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결합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5일 이상 지속하는 셧다운 기간에 금리는 소폭 하락한다"고 부연했다.
배녹번 포렉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오늘 시장은 전반적으로 약간 더 무거운 분위기"라며 "내일 자정에 정부가 셧다운될지 여부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고 했다.
국제유가 급락에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면서 국채금리가 내린 것도 달러에 약세 압력을 줬다.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오는 11월에도 증산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유가를 눌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종전안에 대해 합의한 것도 유가 약세를 부추겼다.
달러인덱스는 이와 같은 재료를 반영하며 장중 97.775까지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360달러로 전장보다 0.00282달러(0.210%) 상승했다.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부 장관은 "여전히 경제적 책임을 포기하기 지출에 아무런 제약도 두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퍼뜨리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그들은 틀렸고, 위험할 정도로 잘못된 생각이다"고 평가했다.
리브스 장관은 이날 한 외신과 인터뷰에서는 재정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도박산업 관련 세금을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7974스위스프랑으로 보합을 나타냈다.
스위스와 미국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양국 모두 유효한 국제수지 조정을 방해하거나 불공정한 경쟁 우위를 얻기 위해 환율이나 국제 금융 시스템을 조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스위스는 변동성이 지나치게 크거나 무질서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시장 개입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6월부터 스위스를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285위안으로 전장보다 0.0123위안(0.172%) 소폭 하락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2.27달러(3.45%) 급락한 배럴당 63.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낙폭은 지난 6월 24일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이다. WTI 가격은 지난 6월 23일 7.22% 폭락한 데 이어 24일에도 6.04% 폭락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미국 백악관에서 정상 회담을 가진 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가자지구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평화 구상'에 합의했다.
트럼프는 "가자지구는 극단주의가 제거된 테러 없는 지역이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이 제안에 동의하면 전쟁은 즉시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도 트럼프의 구상을 지지한다고 보조를 맞췄다.
이번 구상에서 가자지구는 비무장 지대가 되고 하마스는 무장 해제된다. 다만 하마스가 이 제안에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가자지구를 둘러싼 중동의 군사적 긴장은 유가에 상방 압력을 넣는 '상수'였다. 이번 휴전으로 가자지구가 비무장화하면 유가를 밀어 올리는 핵심 변수 중 하나가 사라지게 된다.
이라크의 쿠르드 자치구역 원유가 튀르키예를 통해 수출을 재개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확대 협의체인 OPEC+가 11월에 산유량을 추가로 늘릴 계획을 세운 점도 시장에 공급 압박을 줬다.
이라크 석유부는 자국 쿠르드 자치구역에서 생산되는 원유 수출을 2년 6개월 만에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이라크 정부는 쿠르드 자치정부가 승인 없이 튀르키예로 석유를 수출했다며 이는 1973년 체결된 이라크-튀르키예 송유관 합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또한 주요 외신은 OPEC+가 산유량을 하루 최소 13만7천배럴을 늘리는 데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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