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들락 "금리 오르는 매우 특이한 상황…신흥국 현지 채권 사야"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월가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은 현지 통화로 발행되는 신흥국 채권이 가장 올바른 투자처라고 말했다.
더블라인 캐피털 최고경영자(CEO)인 그는 30일(현지시간) UBS그룹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우리는 매우 이례적인 환경에 처해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약 45년 동안 전문 투자자로 활동해온 이래 처음으로 금리가 하락하지 않고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들락은 "나는 채권 자산 가운데 4분의 1, 적어도 20%를 현지 통화 신흥국 채권에 배분할 것"이라며 "수익률이 훨씬 높고 경제 여건도 좋으며 재정 건전성도 더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흥국들은 대부분이 미국보다 낮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달러 약세의 도움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위험 회피 환경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발표했을 때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며 "과거 열두 번의 (위험자산) 조정에서는 달러가 강세를 보였던 것과는 달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미국 장기 국채가 경제적 위험 또는 위험 회피 환경에서 안전자산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건들락은 다만, "정부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처럼 수익률 곡선을 통제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부 포트폴리오에서 30년 만기 미국 국채에 아예 매도(숏) 포지션을 취하고 있으며, 대신 듀레이션 3~5년 구간에 더 많이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건들락은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 범위인 2%가 아닌 3%대로 오르는 환경에 들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교체된 이후 그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그는 "매우 단순하게 말하면, (연준 의장) 채용 면접에서 나올 질문은 '당신은 내가 원하는 수준에 금리를 설정할 것인가, 나는 도널드 트럼프인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의 양(+)의 실질 금리에서 음(-)의 실질금리로, 즉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정책으로 상당히 큰 변화를 보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건들락은 "늘 그렇듯 연준은 결국 2년물 국채 금리를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ywkwo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