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골드만 FX 수석 "中 국유은행이 대신 달러 산다…주식 등으로 유입"
"中 역대급 경상흑자에도 외환보유고 안 늘어…개입 주체 변경"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중국의 국유은행들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대신 달러 매수 개입에 나서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외환 전략가를 지낸 로빈 브룩스는 30일(현지시간) 온라인 출판플랫폼 서브스택에 올린 '중국의 외환 세탁소(FX Laundromat)' 제목의 글에서 중국이 역대급 경상수지 흑자를 올리고 있지만 외환보유고는 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브루킹스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브룩스는 "경상수지 흑자가 그 어느 때보다 크고 위안화가 사실상 달러에 연동돼 있음에도, 최근 몇 년간 인민은행의 외환보유고 축적은 '제로'가 됐다"면서 "이는 단지 외환시장의 공식 개입이 개입 규모를 은폐하려는 노력의 하나로 다른 국가 행위자들로 옮겨졌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2024년 경상수지 흑자는 4천240억달러로 2008년(4천210억달러)과 비슷하지만 "커다란 차이가 있다"면서 "2008년에는 모든 흑자가 인민은행에 의해 흡수됐지만, 작년에는 공식 외환보유고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경상수지의 대규모 흑자 속에 위안화의 큰 폭 절상을 허용하지 않으려면 달러를 흡수해 해외로 다시 돌려야 한다. 과거에는 인민은행이 달러를 매수해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이를 수행했지만, 지금은 공식 외환보유고가 늘지 않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다른 주체가 이를 대신하고 있다고 봐야한다는 게 브룩스 연구원의 주장이다.
그는 "바뀐 유일한 점은 이제 인민은행이 이 과정을 담당하지 않으며, 자금이 더 이상 미 국채로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중국의 외환 세탁소는 공식적인 외환 개입을 인민은행에서 다른 국가 행위자들, 가장 가능성이 큰 국유은행들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그것들은 (미 국채가 아니라) 미국 부동산과 주식 및 기업 신용뿐만 아니라 원자재와 은·금 같은 귀금속을 포함한 다른 형태의 달러 표시 자산으로 들어가고 있다"면서 "이는 더 이상 공식 외환 개입으로 분류되지 않지만, 물론 환율 조작의 규모는 동일하다"고 일침을 놨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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