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영국…주금공, 3억파운드 커버드본드 데뷔전 성공
조달처 다변화 꾸준, 투자자 호응 배가
초도 발행사로는 이례적 흥행…시장 포착 역량 부각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주택금융공사가 3억파운드(약 5천658억원) 규모의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주금공은 이번 조달로 영국 시장을 겨냥한 한국물(Korean Paper) 최초의 커버드본드를 찍었다.
파운드화 채권 시장의 경우 보수적인 투자 성향 등으로 그동안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만 조달을 이어갔다.
이어 주금공이 커버드본드로 파운드화 채권 시장을 찾으면서 조달 지평을 넓혔다.
데뷔 발행사였지만 영국 시장의 수요가 회복된 틈을 타 흥행 기록을 경신했다.
◇영국 잡은 주금공, 데뷔전부터 흥행
1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전일 주금공은 파운드화 커버드본드 발행을 위한 북빌딩(수요예측)에 돌입했다.
만기는 3년물 변동금리부채권(FRN)이다.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는 소니아(SONIA·Sterling Overnight Index Average) 미드 스와프(mid-swap)에 68bp를 더한 수준으로 설정했다.
주금공 커버드본드의 인기는 뜨거웠다.
북빌딩 개시 후 18억파운드에 달하는 주문이 몰리면서 거센 매수 열기를 드러냈다.
이에 주금공은 가산금리(스프레드)를 60bp까지 낮췄다.
올해 파운드화 커버드본드 발행물 중 8bp가량을 낮춘 곳은 주금공이 유일했다는 후문이다.
주금공은 당초 2억5천만파운드 규모의 조달을 계획했으나 데뷔전부터 넉넉한 수요를 확인하면서 조달 규모를 3억파운드로 늘렸다.
이번 발행은 주금공의 파운드화 커버드본드 데뷔전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파운드화 채권 시장의 경우 투자자들의 특성이 보수적인 터라 한국물 발행사들이 쉽사리 조달에 나서기 어려운 곳으로 꼽혔다.
국내 발행사 중 파운드화 채권을 찍은 곳은 수은과 산은 정도뿐이었다.
이어 주금공은 그동안 시장 개척을 꾸준히 해 온 커버드본드로 영국 시장을 겨냥했다.
주금공 커버드본드의 경우 높은 상환 안정성으로 글로벌 신용평가로부터 최고 등급인 'AAA'를 인정받는다.
이에 보수적인 파운드화 채권 시장을 공략하기에 더욱 용이했던 것으로 보인다.
2018년부터 지속한 유로화 커버드본드 조달로 영국 기관들의 친숙도를 높인 점도 주효했다. 이에 별도의 로드쇼 없이도 영국 투자자를 사로잡을 수 있었다.
이번 조달로 다른 영국 기관으로까지 투자자층을 넓히면서 향후 유럽권 조달의 기반을 한층 강화했다.
◇시장 재개 포착, 대기 수요 흡수…노련미 부각
주금공의 경우 올 상반기부터 영국 커버드본드 시장을 주시하면서 조달 가능성을 모색했다.
하지만 영국 금융당국이 비영국 커버드본드의 고유동성자산(HQLA) 인정 자격을 강화하고 나서면서 난관에 부딪혔다.
현지 커버드본드 발행 시장 자체가 위축된 것이다.
지난 7월 당국이 관련 방안을 공식적으로 철회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지난달부터 파운드화 커버드본드 발행 시장에 온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캐나다 발행사가 영국 커버드본드 시장을 찾는 등 조달이 재개되는 분위기가 드러나자 주금공도 재빨리 준비에 나섰다.
한동안 주춤했던 발행 탓에 투자자들의 대기 수요도 한껏 부풀어갔다.
주금공은 조달이 재개된 직후를 겨냥해 이를 흡수했다.
데뷔전부터 역대급 흥행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이에 주금공은 데뷔전부터 뉴이슈어프리미엄(NIP) 없이 파운드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기존 유로화 커버드본드 유통금리 수준으로 조달을 마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이번 발행물은 영국 시장에서 발행된 역외 파운드화 커버드본드로는 최초의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이었다.
주금공은 이번 조달로 커버드본드 조달처를 더욱 넓혔다.
앞서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을 시작으로 스위스프랑, 호주달러, 포모사본드 등의 시장에서 조달을 마친 바 있다. 외화채 발행처 확대로 조달 안정성을 높이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딜은 BoA메릴린치와 HSBC, 모건스탠리가 주관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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