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오전] 한미 환율합의·美셧다운 경계에 상승…4.0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 레벨에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13분 현재 전장대비 4.00원 높아진 1,406.9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은 전날보다 1.30원 오른 1,404.20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 1,402.60원에 하단을 지지받은 달러-원은 이날 기획재정부와 미국 재무부의 환율정책 합의 내용이 공개된 가운데 상승 압력을 받았다.

한미 환율정책 합의는 효과적인 국제수지 조정을 저해하거나 부당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핵심으로 삼았다.

연기금과 같은 정부 투자기관의 해외투자는 위험조정과 투자 다변화 목적에 따라 이뤄져야 하며 경쟁적인 목적의 환율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는 점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아울러 월별 외환보유액·선물환포지션 정보를 공개하고, 연도별 외환보유액 통화구성 정보를 대외 공개하기로 했다.

기재부는 "미국과의 환율 협의 과정에서 인위적인 원화 절상 압박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달러-원은 한때 1,409.50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1,400원대 중후반에서 경계감을 이어갔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가오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주목했다.

미 상원은 셧다운을 피하기 위한 협상 최종일인 이날 7주짜리 공화당의 임시예산안(CR)을 표결에 부쳤으나, 찬성 55 대 반대 45로 부결됐다.

이에 따라 10월 1일 0시 1분(미국 시간, 한국시간 10월 1일 13시 1분)부터 연방정부가 셧다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백악관 관리예산국(OMB)은 미 정부 기관들에 셧다운 대비를 지시했다.

연방정부 셧다운은 2018년 12월 22∼2019년 1월 25일 셧다운 이후 약 7년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민주당이 셧다운을 원한다"며 "셧다운이 되면 해고를 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의 해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부는 올해 9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2.7% 증가한 659억5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3년 6개월 만의 사상 최대치다.

다만,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1.4% 감소한 102억7천만달러를 기록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여파가 본격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달러인덱스는 97.83대의 보합권에서 움직였고, 코스피는 0.84% 올랐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7.1305위안으로 올랐다.

외국인들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 선물을 1만3천계약 넘게 순매도했다.



◇ 오후 전망

외환딜러들은 이날 오후 달러-원 환율이 경계감 속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 증권사 딜러는 "전날까지는 수출업체 네고가 나와 1,400원선 부근까지 빠졌지만, 이날은 환율 합의와 관련해 당국 개입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원이 계속 오른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셧다운보다는 통화스와프 체결의 어려움을 조금 더 비중 있게 보고 있다"며 "오후에도 이러한 되돌림 장세에서 상승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미국 셧다운 우려에 달러-원이 상승한 것 같다"며 "오후 1시께 셧다운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원화 약세를 몰아붙이기 위해 레벨을 미리 올려놓은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그는 "셧다운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달러-원의 방향은 다시 아래를 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하면서 전장보다 1.30원 오른 1,404.20원에 개장했다.

장중 고점은 1,409.50원, 저점은 1,402.6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6.90원을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 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60억달러 수준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80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40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098엔 오른 147.930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01달러 상승한 1.1734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50.99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97.28원에 거래됐다.




jy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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