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美 셧다운·외인 주식 매수에 강보합…0.3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보합권에 머물렀다.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돌입과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가 상승 움직임을 가로막았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장 대비 0.30원 상승한 1,403.2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은 전날 대비 1.30원 높은 1,404.20원으로 출발한 뒤 오름폭을 확대했다.
1,409.50원에서 고점을 확인한 뒤 꾸준히 상승폭을 반납해 보합권까지 밀려났다.
미국 정부 셧다운과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주식 매수세가 달러-원 상승을 제한했다.
글로벌 달러화는 미국 정부가 현지 시간으로 30일 자정, 한국 시간으로 1일 오후 1시를 기점으로 셧다운에 돌입하자 하락세로 방향을 잡았고 달러-원에도 하방 압력을 가했다.
7년여 만의 셧다운에 달러화가 내리막을 걷는 모습이다.
셧다운으로 미국 경기가 악화하고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인식도 약달러를 부추겼다.
달러 인덱스는 오후 1시 무렵 하락 반전해 97.5 수준까지 떨어졌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도 달러-원 하락 시도로 이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주식을 8천억원어치 이상 순매수했다.
지난 9월 한 달 동안 7조4천억원어치 이상 순매수한 외국인들이 10월 첫 거래일부터 대규모 매수에 나섰고 달러-원도 하방 압력을 받았다.
다만, 꾸준한 결제 및 해외 투자 환전 수요는 하단을 떠받쳤다.
3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한국과 미국이 환율정책 합의에 이르렀으나 통화스와프와 같은 구체적인 안전 장치는 마련되지 않아 달러-원 상승 시도를 유발했다.
기획재정부와 미국 재무부는 이번 합의에서 자국 통화 가치를 조작하지 않는다는 기본 원칙을 재확인했고 외환시장 상황 및 안정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또 투명한 환율정책을 위해 한국은 현재 분기별로 대외에 공개하는 시장안정 조치의 월별 내역을 미 재무부에 대외 비공개를 전제로 공유하기로 했고, 외환보유액 통화구성 정보도 통화별로 제공하기로 했다.
외국인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선물을 1만7천계약가량 순매도했다.
고용정보기업 ADP는 이날 밤 미국의 9월 민간 고용을 발표한다.
미국 정부 셧다운으로 오는 2일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3일 고용보고서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커져 주목도가 높을 전망이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하단보다는 상방이 열려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한 은행 딜러는 "구조적으로 환율이 빠지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한미 통상 협상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 셧다운도 장기화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어 레벨을 낮추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한미 통상 협상이 가시화하거나 월말쯤 미국 금리 인하 압박이 다시 반영되면서 레벨을 낮출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 증권사 딜러는 "당분간 원화는 강세보다는 약세로 갈 것으로 본다"면서 "최근 외국인이 반도체 중심으로 주식을 많이 사고 있는데 환율이 한 방향으로 움직일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는 "수급에 따라 등락은 계속 있을 것"이라며 "최근 몇 달 횡보세였는데 상향된 레인지 안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가운데 전날 대비 1.30원 높은 1,404.2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09.50원, 저점은 1,402.6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6.9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06.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32억5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91% 오른 3,455.83에, 코스닥은 0.40% 상승한 845.3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천45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74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7.3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52.3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587달러, 달러 인덱스는 97.612를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317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6.8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6.63원, 고점은 197.64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57억1천9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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