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우의 외환분석] 박스 위에 박스
  • 일시 : 2025-10-02 07:43:44
  • [신윤우의 외환분석] 박스 위에 박스



    구글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달러-원 환율은 1,400원 초반대에서 출발해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상하방 재료가 혼재한 가운데 긴 연휴를 앞둔 경계감에 과감한 방향성 베팅은 나오기 어려운 분위기다.

    대외 변수들은 하방을 가리키고 있다.

    기대 이하의 미국 민간 고용 상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우는 달러-원 하락 재료다.

    고용정보업체 ADP의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민간 고용은 전달 대비 3만2천명 감소했다. 5만명 증가를 내다본 시장의 예상과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8월 수치도 5만4천명 증가에서 3천명 감소로 수정돼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한층 더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은 연준이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99.4%로 보고 가격에 반영했다.

    다음 FOMC 회의가 열리는 12월에도 금리를 25bp 낮춰 연말에 기준 금리가 3.50~3.75%로 낮아질 가능성은 89%로 추산됐다. 매 회의 때마다 금리를 25bp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확고한 상황이다.

    미국 연방 정부가 7년여 만에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에 돌입한 상황 역시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셧다운을 이유로 연방 공무원에 대한 해고를 예고하고 있는데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엿보인다.

    셧다운 자체만으로도 달러화 가치를 떨어트리는데 경기 악화까지 유발할 조짐을 보여 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진 모양새다.

    물론 서울외환시장이 미국 정부 셧다운에 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고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이 있는 점은 파장을 제한한다.

    미국과 관세 협상을 벌이고 있는 우리의 특수한 사정은 달러화 약세 압력을 상쇄하는 요인이다.

    관세 인하의 조건으로 3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요구를 받고 세부 사항을 결정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데 교착 상태에 빠진 모습이다.

    막대한 규모의 달러화 수요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해 달러-원을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다가 결제, 해외 투자 환전 수요에 기반한 매수세가 워낙 견고하다.

    1,400원선에서의 지지력이 강하게 발휘되면서 하락 시도가 가로막힐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1,400원 초반대를 중심으로 레인지 흐름 펼쳐질 공산이 크다.

    최근 견고한 상단이었던 1,400원선을 뚫고 올라갔지만 또 다시 박스권에 갇히는 흐름이다.

    곧 긴 연휴가 시작되는 점도 레인지 장세를 예상케 한다.

    미국 정부 셧다운으로 당분간 주요 미국 경제 지표가 나오지 않는 '깜깜이' 기간이 시작되는 것도 상하방 베팅을 자제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동향은 장중 움직임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

    간밤 뉴욕 증시는 미국 정부 셧다운에도 일시적일 것이란 낙관론 속에 강세를 달렸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고점을 새로 쓰는 등 오름세가 이어졌다.

    이런 흐름 속에 10월 첫날부터 주식을 대거 매수한 외국인이 순매수세를 이어간다면 1,390원대 하락 시도가 촉발될 수 있다.

    개장 전 기획재정부는 9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한국은행은 8월 국제수지를 내놓는다.

    미국 노동부가 주간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를 발표하는 날이지만 셧다운으로 공표되지 않을 예정이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대비 0.20원 낮은 1,40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이날 1,400.6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0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03.20원) 대비 0.60원 하락한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ywshi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