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AI 설비투자 열기에 균열 생기고 있다"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인공지능(AI) 투자가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모건스탠리자산관리도 AI 설비투자에 따른 증시 열기에 "금이 가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모건스탠리자산관리의 리사 샬렛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일(현지시간) 투자 노트에서 "생성형 AI 투자 스토리가 시장과 경제 모두에서 중심이 된 상황인데 앞으로 투자자들이 던져야 할 가장 중요한 질문은 지금이 경기 몇 회 초냐는 것"이라며 "시장의 할인 시각으로 보면 우리는 초반이 아니라 7회 말쯤에 와 있다"고 진단했다.
샬렛은 "지난 3년간 이어진 강세장의 서사가 AI 투자와 생산성 기대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몇 차례 있었지만 여전히 그 이야기로 되돌아왔다"며 "경기 부양책이 증시 전망을 개선시킬 수는 있겠지만 AI 설비투자 열기가 꺾인다면 이 강세장은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고 우리는 이미 균열을 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샬렛은 설비투자 사이클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로 잉여현금흐름(FCF) 성장률을 거론하며 현재 변곡점에 다가가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현금이 풍부하고 자금조달 비용이 낮을 때는 자본주의적 '군비 경쟁' 속에서 투자가 기술의 꿈을 앞서 나갈 수 있다"면서도 "2022년 이후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연간 설비투자가 네 배로 급증하면서 현금을 고갈시켰고 잉여현금흐름은 성장을 멈췄다"고 주장했다.
리서치업체 스트래터가스에 따르면 향후 12개월간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잉여현금흐름은 1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퍼스케일러는 거대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들을 가리킨다.
샬렛은 "가장 고평가된 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 성장세가 둔화하거나 마이너스로 전환하면 기업 가치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투자자들의 투자수익률(ROI)에 대한 요구도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잉여현금흐름과 함께 캐시카우로 불리는 디지털 광고, 검색, 스트리밍,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이 둔화하고 있는 점도 '균열'을 가리키는 지표 중 하나라고 모건스탠리는 덧붙였다.
샬렛은 "지금까지는 이 같은 부문들이 생성형 AI의 구축을 뒷받침해왔지만 시장 포화와 경쟁 심화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그는 AI 산업의 선도 기업들이 거래하는 방식(deal making)에 대해서도 우려를 드러냈다. 오라클이 오픈AI와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180억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지는 등 신규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무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샬렛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향후 설비투자 가이던스와 AI 연관 산업에서의 경쟁 압력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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