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셧다운 랠리 지속…증시 5일째 상승·채권 혼조·달러↑
  • 일시 : 2025-10-03 06:00:19
  • [뉴욕마켓워치] 셧다운 랠리 지속…증시 5일째 상승·채권 혼조·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했다.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으로 주요 경기지표의 발표가 미뤄졌고 시장을 움직일 만한 뚜렷한 재료도 부족했다. 하지만 주가를 누를 만한 재료가 없었던 만큼 증시는 관성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주 위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은 내리고 장기물은 오르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변동폭은 크지 않았다.

    셧다운 2일차를 맞아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미뤄지면서 시장의 거래도 위축됐다. 장기물은 국제유가가 나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여파에 장 후반으로 가면서 강세 압력을 받았다.

    달러화 가치는 5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달러는 셧다운에 따른 불확실성 속 안전자산 선호에 강세 압력을 받았다.

    미 국채 금리가 한때 오르는 과정에서 숏 커버링 물량이 나온 것도 이유로 거론된다.

    뉴욕 유가는 또다시 2% 넘게 급락하면서 60달러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주요 산유국의 산유량 증대라는 큰 흐름이 유가에 지속적으로 하방 압력을 넣고 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8.62포인트(0.17%) 오른 46,519.7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15포인트(0.06%) 상승한 6,715.35, 나스닥종합지수는 88.89포인트(0.39%) 뛴 22,844.05에 장을 마쳤다.

    이날 3대 주가지수는 모두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에 마감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장 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시장을 움직일 만한 뚜렷한 재료는 눈에 띄지 않았다. 셧다운 이틀째인 이날 미국 정부의 경기지표도 발표가 지연됐다. 미국 노동부는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를 이날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미뤄졌다.

    시장은 셧다운으로 위험 회피 심리를 드러내는 대신 전날까지 이어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선택을 했다. 셧다운이 단기에 그친다면 미국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크지 않기 때문에 아직은 안전 자산으로 피신할 때가 아니라고 시장은 보고 있다.

    장 초반엔 차익 실현 욕구가 우위를 점했다. 나스닥 지수는 0.57% 상승 개장했으나 빠르게 매물이 쏟아지면서 장 중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형성된 강세 기조가 꺾일 만한 재료는 없었다.

    잭스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멀버리 수석 고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정부 폐쇄는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양측 모두 정부 장기 자금 조달을 위한 실제 예산 협상보다는 마이크를 통해 서로에게 발언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며칠 동안은 이를 용인하겠지만 행정부가 여러 부서를 축소하는 데 성공한다면 단기적으로는 혼란으로 여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1% 이상 내렸고 소재는 1%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은 완만하게 오르내린 가운데 테슬라만 5% 넘게 급락했다.

    테슬라는 3분기 차량 인도량이 예상을 웃돌며 증가했으나 향후 위축 전망에 주가가 하방 압력을 받았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주요 산유국의 증산 압박으로 60달러선마저 위태로워지자 엑손모빌 등 정유업체 주가도 1% 가까이 하락했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2% 급등했다.

    오픈AI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 등과 대규모로 반도체 공급 계약을 맺는다는 소식에 AI 산업 인프라에 대한 기대감이 강해졌다. 필라델피아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3개를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은 91.5%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 무렵의 89.2%에서 더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34포인트(2.09%) 상승한 16.63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1.60bp 내린 4.090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5490%로 같은 기간 0.60bp 올랐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6970%로 1.80b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6.30bp에서 54.10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보합권 혼조세로 뉴욕 거래에 진입한 미 국채금리는 뚜렷한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장 초반에는 오름세를 보이다가 점점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오후 장 들어 4.10% 선을 내줬다.

    이날 발표가 예정됐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8월 공장주문은 결국 나오지 않았다.

    이에 거래가 줄어들면서 장중 변동폭도 평소에 못 미치는 분위기였다. 오후 3시까지 미 국채선물 거래량은 최근 20일 평균의 80% 정도에 그쳤다.

    글렌미드의 마이클 레이놀즈 투자 전략 부사장은 "미 국채시장은 어둠 속에서 스스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노동시장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정말 큰 그물"을 던지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BNY멜론의 존 벨리스 매크로 전략가는 "거래가 얇기 때문에 대규모 거래가 발생한다면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공급 확대 우려 속에 이날 2% 넘게 급락했다. 배럴당 60달러선 부근까지 밀리면서 약 5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에 반영된 10년 기대 인플레이션(BEI)은 장중 2.33% 중반대까지 낮아지기도 했다. 지난 8월 초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 폭은 47bp 남짓으로, 전 거래일과 거의 비슷하게 유지됐다. 연말까지 한 번의 금리 인하는 확실하고, 두 번 인하 가능성은 80% 후반대 정도라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7분께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이달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전장 99.4%에서 97.8%로 약간 낮춰 반영했다. 동결 가능성은 전장 0.6%에서 2.2%로 높아졌다. 50bp 인하 가능성은 '제로'를 나타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7.240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47.098엔보다 0.142엔(0.097%) 소폭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188달러로 전장 대비 0.00116달러(0.099%) 하락했다.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Eurostat)에 따르면 올해 8월 유로존의 실업률은 계절조정 기준 6.3%를 기록했다. 이는 전망치이자 전달 치인 6.2%보다 높은 수준이다.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유로의 국제적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유로존이 다양한 안전자산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7.866으로 전장보다 0.128포인트(0.131%) 올라갔다.

    달러는 경제지표 부재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체로 강세 압력을 받았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일부 작용한 것이다.

    스코샤뱅크의 외환 전략가인 에릭 테오레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은 셧다운 상황에서, 적어도 외환시장 관점에서 시장은 조금은 두려워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미 국채 금리가 오전 장 초반 상승하면서 달러 숏 커버링이 촉발된 것도 달러 강세의 이유로 거론됐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많은 사람들은 셧다운되면 달러가 매도 압력을 받을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사람들은 잘못된 방향으로 기울어 있다가 지금은 포지션에 강제로 밀려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전날 부진한 민간 고용지표에 따른 약세분을 되돌리는 과정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수석 외환 전략가인 킷 저크스는 "시장은 신뢰성이 떨어지는 데이터에 기반해 달러 포지션을 과도하게 잡는 데 불편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러인덱스는 장중 98.131까지 오르기도 했다.

    달러는 오후 들어 하락세를 타는 미 국채 금리와 맞물려 강세분을 일부 반납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432달러로 전장보다 0.00366달러(0.272%) 하락했다.

    ING의 외환 전략가인 프란체스코 페솔은 "영국 예산 발표를 앞두고 파운드에 대한 위험 프리미엄이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하고 있다는 신호가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예산안 발표는 내달 26일로 예정돼 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318위안으로 전장 대비 0.0047위안(0.066%) 소폭 올랐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7976스위스프랑으로 0.0007스위스프랑(0.088% 상승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3달러(2.10%) 급락한 배럴당 60.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5월 9일 이후 최저치다. 종가 기준으로 WTI 가격이 마지막으로 60달러 선을 하회한 시기는 지난 5월 8일이었다.

    주요 산유국의 증산 기조가 원유 시장의 모든 재료를 잡아먹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둘러싼 전쟁을 종식하는 단계로 접어들면서 지정학적 긴장감도 옅어졌다.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상대로 군사 도발 수위를 높이지 않으면 유가를 밀어 올릴 만한 재료가 많지도 않다. 미국 고용 약화로 경기마저 둔화하면 원유 수요는 더 약해질 공산이 크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의 확대 협의체인 OPEC+는 11월에 하루 원유 생산량을 최대 50만 배럴 늘리는 방안을 고려 중으로 알려졌다. 이는 10월에 늘린 생산량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오닉스캐피털그룹의 호르헤 몬테페크 매니징 디렉터는 맥쿼리 등 일부 은행이 석유 과잉 공급을 예상했다며 이것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상품 분석가는 "러시아산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다시 나오고 있다"면서도 "공급 차질이 실제 발생하지 않는 한 이것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은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의 에너지 인프라를 장거리 미사일로 공격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의 일환이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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