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집권당 총재 선출…채권·외환·주식 '다카이치 트레이드'는
  • 일시 : 2025-10-05 15:37:23
  • 日 집권당 총재 선출…채권·외환·주식 '다카이치 트레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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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강경 보수이자 극우 성향으로 알려진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이 집권 자민당의 첫 여성 총재로 선출되면서 금융시장의 후폭풍도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제29대 총재 선거 결선 투표에서 185표를 얻어 156표에 그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을 29표 차라는 예상 밖의 큰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총 세 번의 도전 끝에 당권을 거머쥔 다카이치 총재는 이번 선거에서는 보수적 색채를 희석하는 데 노력했다. 다만, 그는 아베 신조 전 총리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해 '여자 아베'로도 불린다.

    다카이치 총재는 자신을 지지해 준 보수층을 고려해 국정을 운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 日 초장기금리 상승 가능성

    다카이치 총재는 재정 확대와 금융 완화 노선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일본 국채 시장의 초장기 금리는 재차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

    동시에 일본은행(BOJ)의 조기 금리 인상 관측은 후퇴하면서 중·단기 국채는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

    당초 일본 국채시장은 자민당 총재선거를 앞두고 재정 규율을 중시하고 BOJ의 금리 인상을 용인할 것으로 평가되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의 승리 가능성을 일부 반영했었다. 중기채를 매도하면서 초장기채를 매수하는 움직임이었다. 이에 따라 이번 주초부터 기존 흐름의 되돌림으로 커브 스티프닝 압력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 확대되고 있다.

    다카이치 총재는 선거 기간 동안 책임 있는 적극적인 재정을 강조해왔다.

    동시에 그는 금융 정책의 방향성은 정부가 정하고,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그 방향을 실현할 수단을 택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작년 총재 선거에서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명확하게 반대했던 만큼 총리 취임 이후 BOJ를 견제하며 금리 인상을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

    악사자산운용의 키무라 류타로 수석채권 전략가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을 통해 "그가 기존에 내세운 감세 등 재정 확대 정책의 이미지가 강해 당분간은 (장기물) 채권 매수를 관망하려는 투자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SBI증권의 미치이에이지 수석 채권 전략가는 "연초부터 일본 초장기채를 꾸준히 사들인 외국인 투자자들이 재정 악화 우려로 매도세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신규 30년물 국채 금리가 약 0.1~0.2%포인트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7일 일본 국채 30년물이 입찰된다. 금리 상승세가 예상되면서 적극적인 응찰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악사자산운용의 키무라 전략가는 이에 대해 "30년물 입찰은 부진한 결과가 나올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 엔화 약세 압력 불가피…지속성은 의문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가치의 약세(달러-엔 상승)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다카이치 총재가 재정확대와 금융완화 노선을 지향하면서 BOJ의 기준금리 인상 관측이 후퇴할 가능성이 커졌고, 이에 따라 엔화 매도 압력이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달러-엔 환율이 150엔까지 오를 가능성도 제기했다. 현재 환율은 147엔 중반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다.

    테라스증권의 엔도 토시야스 외환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가 재정 악화와 BOJ 금리 인상 후퇴를 과도하게 의식해 엔화 매도를 확대할 수 있다"며 "달러-엔 환율은 150엔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여름 이후 환율이 150엔대에 정착하지 않고 하락세로 돌아선 것을 고려할 때 상승하더라도 150엔대에 머무르는 것이 기본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오카신증권의 다케베 리키야 수석 전략가는 "차기 정권의 정책 방향이 아직은 불투명한 상황에서 '다카이치 트레이드'에 의한 엔화 매도세가 계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노동시장이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어 달러 매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 닛케이 지수, 당분간 강세 흐름 이어갈 듯

    닛케이 225 지수는 이번 주 강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다카이치 총재가 BOJ와 공조를 통해 금융완화와 재정 확대 정책을 추진했던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아베노믹스' 경제 정책을 계승할 것이란 기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재정 확대 정책이 장기 채권에는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주식시장에서는 오히려 기대감을 반영해 매수세를 촉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 매수를 확대할 수도 있다. 이들은 통상적으로 정치 안정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자민·공명 두 당의 소수 여당이 야당과 공조할 가능성을 주목할 수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미쓰이스미토모DS 자산운용의 이치카와 마사히로 수석 전략가는 "여당과 야당이 세제 완화 등에 협력할 것이란 기대가 형성되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일본 증시는 견조한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증시와 연동해 인공지능(AI) 관련 성장 기대가 여전해 이번 주에도 반도체 관련주 중심의 매수 흐름이 계속될 수 있다.

    다카이치 총재가 내세운 정책 방향을 토대로 방위와 건설, 원자력 등의 종목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중국에 대해 강경하다는 인식이 있어 중국 내 생산이나 매출 비중이 높은 종목에서는 역풍이 불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자민당과 공명당의 연립 정권이 연대 범위를 넓혀 안정적인 다수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주가가 상승하다 상승세가 일단락된 이후에는, 다카이치 총재의 구체적인 정책이나 관련 발언을 기다리는 국면이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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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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