弱달러에 금값 '날았다'…달러-원은 어디로
  • 일시 : 2025-10-07 10:09:01
  • 弱달러에 금값 '날았다'…달러-원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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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최근 달러화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금값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달러-원 환율 전망에도 관심이 쏠린다.

    7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지난 1월 2일부터 10월 1일까지 달러-원 환율은 정규장 종가 기준 1,466.60원에서 1,403.20원으로 63.40원(-4.32%) 내렸다. 달러인덱스는 109.29에서 97.71로 11.58포인트(-10.60%) 하락했다.

    반면, 작년부터 강세를 나타낸 금 가격은 지난 5~7월 조정 국면을 거친 뒤 8월 중순께부터 상승세가 가속화됐다.

    같은 기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2천669.00달러에서 3천897.50달러로 1천228.50달러(46.03%) 올랐고,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2천647.07달러에서 3천872.27달러로 1천225.20달러(46.29%) 뛰었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은 "달러인덱스 하락폭이 (금 상승폭 대비) 제한적인데, 달러-원은 달러 약세에도 되레 상승하며 1,405원에 근접했다"고 진단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통상정책 불확실성이 관세 협상 및 무역전쟁 휴전 등으로 완화했음에도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은 이례적"이라며 "결국 금융시장이 달러 약세 베팅에 쏠리면서 달러 저평가, 주요 통화 고평가라는 결과를 낳았다"고 평가했다.

    ◇"금 강세 지속…약달러에도 반등 여력"

    전문가들은 각국 중앙은행과 투자자들의 수요를 기반으로 금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달러 약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하 기대 ▲인플레이션 우려 ▲ETF 투자수요 ▲중앙은행 수요 등 5가지를 금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이 2022년 2월 러시아 외환보유고를 동결하면서 중앙은행들이 신흥국을 중심으로 달러 자산 비중을 줄이고, 제재 위험이 없는 금 매입을 확대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투자은행(IB)들은 29조달러 규모의 미 국채 시장에서 금으로 자산이 1%만 이동해도 금 가격이 온스당 5천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봤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금 가격이 내년 중반까지 6%가량 오를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약달러 국면의 지속 여부를 두고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미국 고용 둔화로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고금리 매력이 약해져 달러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과, 여전히 저평가된 달러가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 팽팽히 맞섰다.

    KB국민은행은 FX보고서에서 "미국은 금리 인하로 단기 국채 금리의 하방 압력이 우세한 반면, 유로존·일본은 중앙은행 정책이 비교적 매파적이고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있어 단기 국채 금리의 상방 압력이 우세하다"며 "이 차이점이 달러 약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영화 BNK부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달러는 유로존·일본 등 주요국과의 통화정책 차별화 속에 하방 압력이 확대되겠으나, 인플레이션 경계감과 유럽발 변수에 하단은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연준이 고용 안정화에 무게를 두며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점은 달러 약세 요인"이라면서도 "연준 내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견해 차이가 심화하고, 향후 미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다면 달러가 신중론에 힘입어 반등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민경원 이코노미스트는 "달러는 자산 수요 회복, 견조한 펀더멘탈 확인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연준의 연내 금리 1회 추가 인하 전망을 토대로, 기대치 대비 저조한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가 달러화 반등을 이끌 수 있다"고 관측했다.

    ◇1,400원 부근서 발목 잡힌 달러-원

    한편, 전문가들은 달러-원이 당분간 쉽게 내리지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외국인의 강한 주식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의 생산기지 이전, 서학개미의 탄탄한 달러 수요 등으로 환율 상승 압박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한미 관세 협상에 따른 3천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금의 현금 지급 가능성과 국내 신용위험 등 대외 불확실성이 잠재적인 원화 약세 요인으로 꼽혔다.

    KB국민은행은 "달러-원의 중기 방향성은 아래로 보고 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산적해 있고 수급 여건의 구조적 변화를 감안하면 환율 하락 속도는 매우 더딜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경원 이코노미스트는 "법인 파산 신청 건수는 8월 누적 기준 1천459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12.3% 늘었고 개인 회생 및 파산 신청도 두 자릿수 증가했다"며 "상대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가계부채 관리 부담에 추가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신용위험 확대는 원화의 아킬레스건"이라고 봤다.

    이영화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한 가운데 달러-원은 교착상태에 놓인 한미 관세 협상, 달러화 초과 실수요 등으로 추가 상승 압력에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미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환율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지만, 불확실성이 고조된 상황에서 하락세로 전환하기는 어렵겠다"고 덧붙였다.

    jy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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