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증시 동반 하락 속 채권↑…엔화 급락에 강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7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대표지수인 S&P 500은 8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내렸다.
최근 인공지능(AI) 업계에서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약이 잇달아 발표되며 달아올랐던 열기를 식히는 조정이었다. 미국 클라우드 인프라 업체 오라클의 영업 마진이 예상에 못 미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약해졌다.
미국 국채가격은 중장기물의 상대적 강세 속에 상승했다. 수익률곡선은 약간 평평해졌다.(불 플래트닝)
거침없이 오름세를 보이던 뉴욕증시가 기술주 중심의 약세를 나타내면서 국채가격을 밀어 올렸다. 3년물 입찰이 호조를 보인 것도 강세 재료로 일조했다.
달러화 가치는 이틀 연속 상승했다. '여자 아베'로 불리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의 총재 선거 승리 여파에 엔화가 가파른 약세를 이어간 가운데 유로는 프랑스 정국 우려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뉴욕 유가는 보합권에서 거의 변동 없이 하루 거래를 마감했다. 주요 산유국이 예상보다 작은 규모로 증산을 결정하면서 전날 유가는 일부 반등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증산 추세는 지속된다는 전망이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99포인트(0.20%) 내린 46,602.9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5.69포인트(0.38%) 밀린 6,714.59, 나스닥종합지수는 153.30포인트(0.67%) 떨어진 22,788.36에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8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이날 조정은 건전한 조정 성격으로 보인다. 최근 AI 산업에서 대규모 설비 투자가 잇달아 발표된 후 연일 오르던 기술주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주가지수도 하락했다.
하락세는 오라클이 주도했다. 금융매체 디인포메이션이 오라클의 클라우드 서비스 마진에 대해 월가 추정치보다 훨씬 낮다고 이날 보도하면서 오라클의 주가가 하락했고 기술주 전반의 투심도 냉각됐다.
오라클의 주가는 장 중 7% 넘게 하락하다 2%대로 하락폭을 좁힌 채 장을 마쳤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사글림베네 수석 시장 전략가는 "(AI) 설비투자에는 많은 이해가 걸려 있고 새로운 AI 분야에서 수익을 늘리는 데 필요한 기술을 선점하거나 확보할 수 있는 역량을 얻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언젠가는 투자 규모를 보고 '투자 수익률은 얼마나 될까'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AI가 거품 속에 있다는 뜻은 아니지만 기대치를 약간은 바꿀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라클에 대한 부정적 보도가 나온 뒤 AI 및 반도체 위주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 넘게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약보합으로 방어했으나 TSMC와 ASML,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3% 안팎으로 하락했다. 램리서치와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5% 넘게 하락했다.
그나마 AMD는 오픈AI와의 대규모 공급 계약으로 낙관론이 지속되면서 이날 3% 넘게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가 1% 넘게 떨어졌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테슬라가 4% 넘게 하락했다. 전날 상승분을 대부분 토해냈다. 알파벳도 2% 가까이 밀렸다.
캐나다 광물 탐사업체 트릴로지메탈스는 미국 정부가 지분투자에 나선다는 소식에 주가가 211% 폭등했다. 미국 정부는 트릴로지의 지분 10%를 취득하기로 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기업인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는 미국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 지분을 20억달러어치 취득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1% 넘게 올랐다.
코로나 맥주 제조사인 콘스텔레이션 브랜즈 주가는 견조한 실적발표에도 상승률은 1%에 그쳤다.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이 7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셧다운의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며 "거의 가미카제 같은 공격"이라고 맹비난했다. 가미카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비행기로 돌진해 자폭했던 일본군을 가리킨다.
금 선물 가격은 안전 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면서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000달러 선을 상향 돌파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은 81.3%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 무렵은 84.8%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87포인트(5.31%) 오른 17.24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3.60bp 내린 4.126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5720%로 같은 기간 2.50bp 하락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270%로 3.20b 낮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6.50bp에서 55.40bp로 다소 좁혀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 거래까지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던 미 국채금리는 뉴욕 장이 본격화하자 내리막을 걸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오전 일찍 4.1800%에서 일중 고점을 찍은 뒤 아래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속에 경제지표 발표가 연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렇다 할 촉매가 등장한 것은 아니었다. 오후 3시까지 미 국채선물 거래량은 최근 20일 평균의 90% 정도에 머물렀다.
프랑스 정국 우려가 지속됐으나 프랑스 국채금리 상승세는 다소 진정됐다. 전날 6bp 가까이 뛰었던 프랑스 10년물 금리는 이날 0.29bp 오르는 데 그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한때 1% 가까이 밀리는 등 뉴욕증시가 장 내내 약세를 나타내자 미 국채금리도 이에 연동되는 흐름을 보였다. 오후 장 후반께로 가면서 국채금리는 낙폭을 약간 축소했다.
BMO 캐피털마켓의 베일 하트먼 미국 금리 전략가는 "시장은 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새로운 정보를 찾고 있는 것 같다"면서 "시장은 10년물 구간에서 4.10~4.20 사이의 상당히 명확한 범위에 갇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번 큰 매크로 충격이 발생할 때까지는 이 범위 내에서 계속 변동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충격은 데이터 형태로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FHN파이낸셜의 윌 콤퍼놀 전략가는 "앞으로 2주 동안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커뮤니케이션이 10월 금리 인하를 강하게 밀쳐내지 않는 한 현재의 관성은 25bp 인하를 시사한다"고 말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단기 예측 기간에서 5개월 만의 최고치로 높아졌다는 연준 내부의 조사 결과가 나왔으나 별다른 시장 반응은 없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지난 9월 소비자기대 설문(SCE)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4%로 전달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석 달 연속 오르면서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에 지난 3~4월 연속 3.6%를 기록한 뒤 6월(3.0%)까지는 하락세를 보였었다.
오후 들어 실시된 3년물 입찰은 양호한 수요가 유입된 가운데 시장 예상보다 낮게 수익률이 결정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580억달러 규모 입찰에서 3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3.576%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3.485%에 비해 9.1bp 높아졌다.
응찰률은 2.66배로 전달 2.73배에서 낮아졌다. 이전 6개월 평균치 2.55배는 웃돌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0.8bp 밑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낮게 결정됐다는 의미다.
다음날엔 10년물 390억달러어치가 입찰에 부쳐지며 그다음 날엔 30년물 220억달러어치가 뒤를 잇는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 폭은 45bp 남짓으로, 전 거래일과 거의 비슷했다. 연말까지 한 번의 금리 인하는 확실하고, 두 번 인하 가능성은 80% 정도라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23분께 연준이 이달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전장 94.1%에서 94.6%로 미미하게 높여 반영했다. 동결 가능성은 5.4%를 나타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1.908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50.324엔 대비 1.584엔(1.054%) 뛰어올랐다.
달러-엔은 4거래일 연속 상승한 끝에 7개월여 만의 최고치로 올라섰다. 오후 4시 이후에는 지난 2월 19일 이후 처음으로 152엔선을 소폭 웃돌기도 했다.
유로-엔 환율은 176.97엔으로 전장 176.03엔에서 0.940엔(0.534%) 상승했다. 엔화의 두드러진 약세 속에 유로-엔은 장중 177엔선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502달러로, 전장 1.17106달러에 비해 0.00604달러(0.516%) 하락했다. 이틀째 밀렸다.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98.118보다 0.521포인트(0.531%) 상승한 98.639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뉴욕 장 들어 98.5 부근에서 횡보하다 장 후반으로 가면서 엔화 약세가 심화하자 레벨을 높였다. 한때 98.660까지 올라 지난 8월 하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7일차에 접어든 가운데 이날도 공식 경제지표 발표는 없었다. 미국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단기 예측 기간에서 5개월 만의 최고치로 높아졌다는 연준 내부의 조사 결과가 나왔으나 별다른 시장 반응은 없었다.
단스케방크의 모하마드 알사라프 외환 연구원은 "이번 달은 일본은행(BOJ)이 안전을 기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있지만, 12월에 더 많은 데이터가 나오면 금리를 한 차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고, 금리는 여전히 너무 낮으며, 올해 BOJ가 올해 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해야 할 근거는 여전히 살아있다"고 말했다.
시카고 소재 DRW 트레이딩의 루 브라이언 전략가는 다카이치 총재에 대해 "투자자들이 그녀의 정책이 통화에 정확히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기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중순 총리직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다카이치 총재는 재정지출에 적극적이며,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선호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의 깜짝 사임 뒤 정치적 코너에 몰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범여권 안에서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흘러나오고 있다.
마크롱 정부의 초대 총리였던 에두아르 필리프 전 총리는 이날 RTL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 정치적 위기는 국가의 붕괴다. 오늘날 국가는 더 이상 유지되지 않고 있다"며 내년 예산안이 통과된 후 마크롱 대통령은 조기 대선을 치르겠다고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7년 임기가 끝나는 마크롱 대통령의 조기 사임을 요구한 것이다.
이날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214달러로 전장 대비 0.00603달러(0.447%) 낮아졌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464위안으로 0.0047위안(0.066%) 상승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04달러(0.06%) 오른 배럴당 61.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OPEC+는 지난 주말 열었던 정례 회의에서 오는 11월부터 하루 13만7천배럴의 원유를 증산하기로 결정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아랍에미리트, 카자흐스탄, 이라크, 쿠웨이트, 오만, 알제리 등의 8개 국가는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당초 시장에선 증산 규모가 하루 50만배럴 안팎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었다. 11월 회의 결과에 전날 원유 시장은 저가 매수로 대응하며 우려를 더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OPEC+가 추가로 증산할 것으로 내다봤고 증산 기조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유가 반등은 하루로 그쳤다. 예상보다 작은 증산량만으로는 추가 상승을 부담스러워하는 시장 분위기다.
스톤엑스의 알렉스 호즈 분석가는 "시장 심리는 여전히 가라앉은 상태"라며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에 판매하는 주요 원유의 판매가를 기존대로 유지하면서 가격 인상을 예상한 시장 전망이 어긋났다"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원유 공급 측면에서 올해 미국의 산유량은 하루 1천353만배럴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OPEC+가 아닌 국가들이 산유량 증가를 주도함에 따라 내년까지 전 세계 석유 재고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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