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1급 인사 국감 전에 발표할까…'불편한 동거' 언제까지
일괄 사표 이후 후속인사 안갯속…조직개편 맞물려 직원 불만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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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기획재정부 1급 관료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 지 한 달이 다 돼가지만 후임 인사에 대한 소식이 여전히 들리지 않고 있다.
가뜩이나 조직 개편으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1급 인사 시기가 국정감사 이후로 밀릴 경우 정책 공백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관가에 따르면 기재부 1급 공무원들은 지난달 둘째주에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으로부터 일괄 사표를 제출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후 1급들은 기재부의 심각한 인사 적체를 고려해 차기 행선지가 불분명한 상황에서도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사표를 낼 당시만 하더라도 2~3주 안에는 후임 인사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도 인사가 발표되지 않자 기재부 안팎에선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기재부 1급은 7명으로 경제정책·예산·세제·국제금융·재정 등 각 분야에서 정책 설계와 집행 실무를 총괄한다.
후속 인사가 지연될 경우 정책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조직 내에서 1급 관료들의 비중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기재부의 한 관료는 "1급들이 사표를 낸 이후에도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예전만큼 속도감 있게 업무를 끌고 가긴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며 "1급 인사에 대한 소문조차 돌고 있지 않아 답답해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국세청이 고위직 인사를 단행한 만큼 기재부에도 곧 인사 소식이 들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 1일 이성진 국세청 차장과 김재웅 서울지방국세청장, 이승수 중부지방국세청장, 강성팔 부산지방국세청장으로 1급 네 자리를 모두 채웠다.
집행기관의 특성상 경제부처 중에서는 국세청 고위직 인사가 가장 먼저 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재부 1급 인사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많다.
기재부 내부에서는 국정감사가 이달 13일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근거로 10일께 1급 인사가 발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만약 10일에도 1급 인사를 단행하지 않으면 사표를 낸 1급들이 국정감사장에 배석해야 하는 불편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전직 기재부 고위 관료는 "사직서를 낸 1급들이 국감에 배석하면 야당 의원들이 이들을 상대로 질의하는 장면이 나올 수 있다"며 "질의를 받은 본인은 물론 정부와 여당도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일 것"이라고 했다.
조직 개편 이슈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1급 인사까지 계속 지연되면 직원들의 동요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기재부 분리 등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이에 따라 기재부는 내년 1월 2일부터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나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금융위원회의 국내 금융정책 기능 흡수가 무산되면서 직원들 사이에선 주요 정책수단인 예산과 금융을 모두 잃었다는 자조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기재부의 또 다른 관료는 "기재부 직원들은 구윤철 부총리가 1급 인사라도 빨리 속도를 내주기를 바라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조직 개편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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