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화두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화폐가치 하락 전망에 위험자산 최고치"
  • 일시 : 2025-10-10 09:50:18
  • 월가 화두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화폐가치 하락 전망에 위험자산 최고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지정학적 긴장과 기준금리 인하 전망 등이 화폐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이른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를 자극하며 위험자산 전반에서 사상최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CNBC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정부의 과도한 차입과 돈 풀기 정책들이 달러 가치를 떨어트릴 것이란 전망을 기반으로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중지)과 프랑스의 재정난으로 인한 잇따른 총리 교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법원에서 뒤집힐 가능성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큰 데다 전반적인 미국 정부 부채 급증에 대한 우려 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금이나 암호화폐, 주식, 부동산 등 가치가 유지될 가능성이 큰 자산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금 가격은 올해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하며 50% 이상 급등했다.

    지난 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4천70.5달러로, 전장보다 1.7% 올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7일 처음으로 4천달러를 돌파한 뒤 재차 신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금을 비롯한 은 등 산업용 금속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902)에 따르면 런던 OTC 마켓에서 은 현물 가격은 10일 장 중 한때 온스당 51.210달러를 기록하며 50달러선을 돌파했다.

    1980년 1월 이후 45년 만의 최고치다.

    비트코인도 미 달러화 약세가 지속하자 사상 최고를 계속 경신했으며, 지난 7일에는 사상최고치 12만6천200달러까지 올랐다.

    Fx프로의 알렉스 쿠프치케비치 수석 시장 분석가는 "법정화폐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이른바 통화 가치 하락 트레이드가 금 가격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미 달러화와 일부 주요 통화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금을 매입하고, 투자자들은 대체 자산을 찾고 있다"며 "전통적인 주식 60%, 채권 40%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려는 추세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포인트BFG자산운용의 피터 부르바르 최고투자책임자는 "통화 가치 하락은 인류 역사와 함께해온 현상"이라면서도 "이번 움직임은 달러 보유를 줄이고, 보유하더라도 반드시 헷지(위험 분산)해야 한다는 흐름을 특징으로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외국 투자자들은 여전히 미국 시장에 투자하기를 원하지만, 달러 노출을 최소화하고, 금을 보유하면서 법정화폐 리스크를 동시에 헷지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jykim@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