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주간] '침묵기간' 앞두고 파월 등판…무역전쟁도 촉각
'신중한 접근' 강조할지 주목…일단 미·중 갈등 지켜봐야
13일 '콜럼버스의 날' 휴장…지표 부재에 '베이지북' 관심 커질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3~17일) 뉴욕 채권시장은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불을 지핀 미·중 무역갈등에 촉각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였던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된다면 이는 경기 하방 위험을 부채질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뉴욕 채권시장은 13일은 '콜럼버스의 날'로 휴장한다. 따라서 미국 국채의 관련 이슈에 대한 반응을 체크하는 데 하루의 공백 기간이 불가피하게 됐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고위 관계자들은 토요일인 18일부터는 통화정책 발언을 삼가는 '침묵 기간'(blackout period)에 들어간다. 이번 주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28~29일) 전에 연준 당국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때마침 제롬 파월 의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파월 의장은 14일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 회의에서 '경제전망과 통화정책'을 주제로 연설한다.
이번 연설의 논조를 보면 이달 추가 금리 인하가 확실한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의장이 연설에서 '신중한 접근'을 강조한다면 이는 연내 두 차례 인하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8.90bp 내린 4.0320%를 나타냈다. 2주 연속 하락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3.5040%로 7.4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4.6200%로 전주대비 9.80bp 내렸다. 2년물과 30년물 수익률도 2주째 뒷걸음질쳤다.
장기물 수익률이 단기물보다 더 크게 낮아진 가운데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52.80bp로 전주대비 1.50bp 좁혀졌다.(불 플래트닝)
마지막 거래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분노를 터뜨리면서 미 국채금리는 일제히 급락했다. 그전까지는 셧다운으로 미 정부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연기된 탓에 대체로 방향성 없는 장세가 이어졌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폭은 49bp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으로, 전주대비 3bp 정도 확대됐다. 연내 한 번의 금리 인하는 확실하지만, 두 번 인하 가능성은 90% 중반대 정도라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이달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90% 후반대를 나타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한 자릿수 초반대에 머물렀다.
◇ 이번 주 전망
지난주 막판 미·중 갈등 재료가 촉발되자 미 국채금리는 일제히 급락세로 반응했다. 당장은 미 국채가 안전자산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하지만 지난 4월 상호관세 충격 이후 미 국채의 안전자산 지위에 대한 의구심은 잊을 만하면 다시 고개를 들곤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강경한 태도를 고수할 때도 미 국채가 강세를 이어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셧다운이 조속히 해결될 조짐이 없기 때문에 이번 주에도 경제지표 '깜깜이' 상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지수(PPI, 각각 16일) 및 산업생산(17일) 등 경제지표는 모두 발표가 안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15일)은 평소보다 더 큰 관심을 받을 수 있다. 베이지북은 파월 의장이 자주 예찬한 자료이기도 하다.
셧다운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경제지표로는 전미자영업연맹(NFIB)의 8월 소기업 낙관지수(14일), 10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15일), 10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와 같은 달 미국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각각 16일) 등이 있다.
연준 고위 관계자 중 시장 영향력이 큰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세 번이나 모습을 드러낸다. 월러 이사는 16일 미국외교협회(CFR)에서 '경제전망'을 주제로 연설한다. 14일과 15일에는 지급결제 및 인공지능(AI)을 주제로 마이크를 잡는다.
이 밖에 애나 폴슨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13일), 미셸 보먼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14·16일),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14일),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15일), 스티븐 마이런 이사(15·16일),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와 마이클 바 연준 이사(각각 16일),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17일) 등이 공개석상에 오른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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