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갈등 재점화] 서울환시 "달러-원 제한적 상승…섣부른 판단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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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김지연 기자 = 13일 서울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간 관세전쟁이 다시 불거지면서 달러-원 환율에 제한적인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평가했다.
최근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한 데 이어, 지난 9일 희토류 합금 수출 통제 강화 방침을 발표해 양국 간 긴장이 재점화됐다.
중국은 오는 14일부터는 미국 관련 선박에 대해 순 톤(t)당 400위안(약 8만원)의 '특별 항만 서비스료'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주 뒤 한국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에서 시진핑(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며 중국의 조치에 '맞불'을 놨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1일부터 100%의 대중국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고,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대중국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평균 55% 수준인 미국의 대중국 관세가 11월부터는 155% 수준으로 부과된다는 의미다.
다만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이 다소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놓으며 협상 여지를 남겼다는 분석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며 "매우 존경받는 시(시진핑) 주석이 잠시 안 좋은 순간을 겪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으로 중국이 어떤 입장을 취하냐에 따라 양국 갈등이 심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주목할 점은 다소의 시차를 두고 확인된 중국의 신중한 대응"이라며 "일요일(지난 12일) 중국 상무부는 즉각적인 대규모 보복 관세를 발표하지 않았고, 미국의 '잘못된 관행'을 시정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고 짚었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 역시 관세 인상 시점을 11월 1일로 설정해 시간을 벌었는데, 이는 당초 예정된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양국 간 정상회담의 여지를 남긴 것"이라며 "이는 중국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고 협상 여지를 남겨두려는 전략적 결정"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무역충돌이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양국의 대화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점은 달러-원의 상승폭을 제한할 것으로 봤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주말 동안 미국이 중국과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긴 했으나, 이미 망가진 투자 심리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원화는 무역전쟁 및 위험선호 위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약세 부담이 커질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달러-원은 1,430원대에서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중 간 협상 및 극적 반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환율의 추가 상승이 보장되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양측의 근본적인 입장 차이가 큰 만큼, 협상이 결렬되고 11월 1일 관세 조치가 현실화할 위험이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환딜러들은 미중 갈등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섣부른 판단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A은행 딜러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올린 글에 '잘 해결해 나갈 것이다'는 내용도 있었지만, 해당 사안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며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은행 딜러는 "단기적인 이벤트는 아닌 것 같다"며 "지금 급한 불은 끈 것 같은데, 갈등의 골이 쉽게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고 봤다. 이어 "오늘 달러-원이 하락하더라도 계속 주시해야 할 문제"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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