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오전] 외환당국 구두개입 소화에 상승폭 축소…0.5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상승폭을 줄여 1,420원 중후반대에서 움직였다.

전날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공동 구두개입으로 시장의 과열된 롱 심리가 소폭 진정되면서, 가파르게 상승했던 달러-원은 이날 일부 되돌림 장세를 보였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5분 현재 전장대비 0.50원 높아진 1,426.3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은 전장대비 0.70원 상승한 1,426.50원에 출발했다.

달러-원은 장 초반 상하단을 테스트하며 1,428.10원에 고점을 확인했다.

장중 글로벌 달러가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뒤 하락 전환하자, 레인지장세를 보이던 달러-원도 저점을 더 내려서 한때 1,425.60원까지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강세 속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도 달러-원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코스피는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돌면서 한때 3,640선을 돌파했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내에서는 조만간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미국 간 긴장 구도가 다소 누그러진 걸 계기로, 이달 31일부터 이틀간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국민의힘 김도읍 정책위의장은 최근 환율 급등 상황과 관련해 "당국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안이하게 있지 말고 실질적인 대응책을 즉시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이날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14위안(0.02%) 올라간 7.1021위안에 고시했다.

달러인덱스는 99.26대에서 보합을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7.1383위안으로 올랐다.

외국인들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 선물을 8천600계약 넘게 순매도했다.



◇ 오후 전망

외환딜러들은 이날 오후 달러-원 환율이 1,420원 중후반대 레벨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미중 갈등이 조금 완화적으로 가는 분위기라서 달러-원의 추가 상승은 조금 제한적인 것 같다"며 "전날 오랜만에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이 나온 점도 상단을 제한하는 재료이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APEC이 이달 말 예정돼있는데, 이때 미중 협상이 잘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약간의 의구심이 남아있다"며 "여전히 (달러-원이) 방향을 잘 잡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 은행 딜러는 "전날 당국 개입으로 1,427원 정도가 지지선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이러한 선에서 코스피가 좋고, 외국인 주식 매수세도 있어서 1,427원 밑으로 더 내릴 여지가 있어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오후 장에서도 오전의 고점 위로 더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하면서 전장보다 0.70원 오른 1,426.50원에 개장했다.

장중 고점은 1,428.10원, 저점은 1,425.6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2.50원을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 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52억달러 수준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26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5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180엔 오른 152.425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03달러 상승한 1.157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5.33원을, 위안-원 환율은 199.72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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