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결제 늘리려는 홍콩…달러-위안 환율 더 누를까
  • 일시 : 2025-10-14 13:09:18
  • 위안화 결제 늘리려는 홍콩…달러-위안 환율 더 누를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홍콩이 중국 통화인 위안화 결제 비중을 늘릴 계획인 가운데, 이 같은 방침이 달러-위안 환율에 추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14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정부가 지난 회계연도에 중국 관련 구매에 쓴 금액은 50억 홍콩달러(약 9천171억 원)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홍콩 정부가 중국 국채 등을 포함해 위안화로 결제한 금액은 연평균 2억4천만 위안(약 479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SCMP는 밝혔다.

    홍콩 당국은 향후 정부 지출 중 위안화 결제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홍콩 정부 대변인은 "당국의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 규모가 커지고, 앞으로 위안화로 걷히는 인지세 수입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공사업이나 관련 조달 등 가능한 항목의 정부 지출을 위안화로 결제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본토와 홍콩의 교류가 확대됨에 따라 위안화로 발생하는 정부의 수입과 지출도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존 리 홍콩 행정장관도 지난 9월 시정연설에서 "적절한 여건에서 정부 지출을 위안화로 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홍콩 당국의 위안화 결제 확대는 최근 1년 새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달러-위안 환율을 더 누르는 위안화 강세 재료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지난 4월 8일 장중 7.4288위안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뒤 우하향해 지난 9월 17일 한때 7.0840위안까지 떨어졌다. 현재 환율은 7.14위안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홍콩금융관리국(HKMA)에 따르면 전 세계 역외 위안화 결제의 70% 이상이 홍콩을 통해 처리된다. 홍콩은 약 1조 위안 규모의 세계 최대 역외 위안화 유동성 풀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국제결제플랫폼 이버리의 마크 램 총괄은 "홍콩 정부가 본토에 꾸준히 위안화로 대금을 지급하면 역외 위안화 시장에 안정적인 대규모 자금 흐름이 생겨 거래 규모와 속도가 함께 커지고, 이는 곧 유동성 확대로 이어진다"고 평가했다.

    그는 "결국 이러한 흐름은 위안화가 국제 무역과 금융의 주요 통화로 부상하는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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