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해 韓 성장률 0.9% 전망…내년은 1.8%로 제시

올해 세계 성장률 3.2%로 0.2%p 상향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을 0.9%로 전망했다.

석 달 만에 0.1%포인트(p) 상향 조정됐지만 미국, 일본, 유로존 등 주요국은 물론 선진국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IMF는 14일 발표한 '10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9%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7월 전망치보다 0.1%p 오른 수치다.

IMF는 지난달 연례협의 결과에서도 같은 전망치를 내놓은 바 있다.

이는 정부와 한국은행(0.9%)의 전망치와 같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0%)보다 낮은 수준이다.

내년 성장률은 종전 전망치와 동일한 1.8%로 예상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는 우리 경제가 내년에는 잠재 수준의 정상 성장궤도로 복귀한다는 전망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주요국과 비교하면 대체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IMF는 선진국 그룹의 올해 성장률을 종전보다 0.1%p 높은 1.6%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은 기존과 동일한 1.6%로 예상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경우 관세 인하, 감세 법안 통과, 금융 여건 완화 등을 반영해 올해(2.0%)와 내년(2.1%) 성장률을 3개월 전보다 0.1%p씩 올렸다.

유로존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각각 1.2%와 1.1%로 예상했다.

아일랜드의 견조한 성장, 독일의 민간소비 회복 등으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0.2%p 올렸지만, 내년 성장률은 0.1%p 내려 잡았다.

일본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1%로 종전보다 0.4%p 높아졌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0.6%로 0.1%p 상향 조정됐다.

신흥개도국 그룹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7월보다 0.1%p 높아진 4.2%였다. 내년 성장률은 종전과 같은 4.0%로 전망했다.

중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각각 4.8%, 4.2%로 내다봤다.

조기 선적과 재정 확장정책이 무역 불확실성과 관세의 부정적 영향을 희석하면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 모두 종전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2%로 지난 7월보다 0.2%p 높였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과 같은 3.1%로 제시했다.

IMF는 "미국의 관세 인하·유예에 따른 불확실성 완화, 재고 조정·무역경로 재편 등을 통해 보여진 경제주체들의 양호한 적응력, 달러 약세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물가 상승률은 올해 4.2%, 내년 3.7%를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선진국의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지난 7월과 동일한 2.5%로 유지된 반면, 신흥국은 0.1%p 낮아진 5.3%로 전망했다.

미국의 경우 하반기부터 관세가 소비자물가에 전가되기 시작하면서 올해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를 상회한 2.7%를 기록한 뒤 2027년 2% 목표 수준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세계 경제의 리스크가 여전히 하방 요인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진단하면서 주요 하방 요인으로 무역 불확실성, 이민 제한 정책에 따른 생산성 악화, 재정 및 금융시장 불안,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에 대한 재평가 가능성을 꼽았다.

다만, 무역 갈등이 완화하고 각국이 구조개혁 노력을 가속화하며 AI 도입을 통해 생산성이 향상될 경우 세계 경제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IMF는 예측 가능한 무역환경 조성을 위해 규칙 기반의 산업정책 설계와 지역·다자 간 무역협정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정 측면에선 세입 확충·지출 효율화를 통해 재정 여력을 회복하고, 명확한 기준점(fiscal anchor)을 포함한 중기재정 프레임워크를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IMF는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유지하고 금융시장 안정 노력을 지속하면서 중장기 성장 잠재력을 제고하기 위한 구조개혁 노력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제언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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