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입항 수수료 서로 부과 시작…무역 신경전 지속
  • 일시 : 2025-10-14 23:56:51
  • 美·中, 입항 수수료 서로 부과 시작…무역 신경전 지속



    (워싱턴 = 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 선박이 자국에 입항할 때 부과하는 수수료가 결국 시행됐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무역대표부(USTR)가 지난 4월 고지한 대로 중국 기업이 운영하거나 소유한 선박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는 정책을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입항 수수료는 무게가 기준이며 순t(Net ton)당 50달러로 책정됐다. 이 수수료는 단계적으로 인상돼 2028년에는 t당 140달러가 될 예정이다.

    또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 기업이 운영하는 선박이라도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이라면 무게 기준과 컨테이너 기준 중 높은 비용을 입항 수수료로 내야 한다. 무게 기준은 순t당 올해 18달러로 시작해 2028년 33달러로, 컨테이너 기준은 올해 120달러에서 2028년 250달러로 인상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조치가 중국의 조선 및 해운 산업을 견제하고 미국산 선박 건조를 독려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중국 정부 또한 미국의 조치에 상응하는 조치를 도입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 기업·단체·개인이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선박, 미국 기업·단체·기업이 직간접적으로 2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기업 또는 조직이 소유·운영하는 선박, 미국 국기를 게양한 선박, 미국에서 건조된 선박이 중국 항구에 입항할 경우 순t당 400위안(약 8만원)을 부과한다. 현재 환율로 중국이 부과하는 입항 수수료가 미국의 수수료보다 조금 더 높다.

    중국의 입항 수수료는 2028년 4월부터는 1천120위안(약 22만3천원)까지 오르게 된다. 다만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과 수리를 위해 중국 조선소에 입항하는 빈 선박 등에는 이 같은 수수료가 면제된다.

    미국과 중국의 이번 조치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양국의 무역 갈등의 또 다른 한 면이다. 미국이 앞서 4월 발표한 이 조치에 중국이 지난주 상응하는 조치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양국의 무역 갈등은 다시 가시화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이날부터 외국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에 대해서도 입항 수수료를 순t당 46달러로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는 현대글로비스와 같은 한국 기업에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다만 미국 정부는 자동차 운반선에 부과하는 입항 수수료를 연간 5회로 제한한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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