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하락…美中 갈등 고조 속 '비둘기 파월+유로 강세'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도가 높아진 가운데 유로도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를 압박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9선 코앞까지 후퇴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노동시장 우려 발언도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프랑스 정부가 그간 야당이 반대해온 연금 개혁의 유예를 제시하자 정국 불안 완화 기대감에 유로는 강세 압력을 받았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1.687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2.324엔보다 0.637엔(0.418%)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057달러로 전장 대비 0.00395달러(0.342%) 높아졌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온 연금 개혁의 유예를 제안했다. 긴축적인 예산에 대한 야당의 협조를 얻기 위한 조치다.
이에 프랑스 국채 금리는 크게 하락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1615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나티시스의 금리 전략가인 테이필 러그랑은 "정치적 안정성이 중기적인 재정 위험보다 스프레드에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달러인덱스는 99.042로 전장보다 0.246포인트(0.248%) 하락했다.
미국은 이날 중국 기업이 운영하거나 소유한 선박, 중국 국적 선박에 대해 항만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중국도 미국 국적 선박 등에 특별 항만세를 부과하는 등 맞불을 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뉴욕장 후반 중국과 식용유 등 기타 품목에 대해서도 교역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도 달러에 약세 압력을 줬다.
파월 의장은 "실업률은 8월까지 낮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비농업 고용 증가세는 급격하게 둔화했다"면서 "고용에 대한 하방 리스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콘퍼런스보드(CB)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엘레나 슐랴트예바는 "연준의 고용 안정 목표와 관련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 부분이 단기적으로 연준의 의사결정을 이끌 핵심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달러인덱스는 한때 99선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미국 연방 정부의 일시적 업무 정지(셧다운)는 14일째 이어지고 있다. 미국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이날 "인력 감축(RIF)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3256달러로 전장보다 0.00052달러(0.039%) 내려갔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영국의 8월 실업률은 4.8%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5월 이후 가장 높다. 시장 예상치 4.7%를 상회하는 수준이기도 하다.
도이체방크의 영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산제이 라자는 "한 가지는 분명하다. 노동시장 내 슬랙(유휴 자원)은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의 앨런 테일러 통화정책위원은 영국의 경제가 내년에 경착륙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도 노동시장 악화를 우려했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8009스위스프랑으로 전장보다 0.0033스위스프랑(0.410%) 하락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398위안으로 0.0025위안(0.035%) 소폭 올랐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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