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YMI] 美 머니마켓 우려에 QT 종료 가시권…'Not-QE'는 언제
  • 일시 : 2025-10-15 10:05:53
  • [ICYMI] 美 머니마켓 우려에 QT 종료 가시권…'Not-QE'는 언제

    파월 "2019년 경험 피하기 위해 신중한 접근 방식 제시"

    뉴욕 연은 설문 "내년 11월부터 대차대조표 다시 확대"



    사진 제공: NABE.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머니마켓의 유동성 압박에 대한 우려가 커져 오던 상황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이 가세함으로써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 QT)의 종료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시장 일각에선 연준이 지급준비금 확충을 위해 유동성을 다시 공급하는, 이른바 'Not-QE' 개시 시점에 대한 관측도 제기된다.

    파월 의장은 14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 회의 연설에서 "우리의 오랜 계획은 지급준비금이 풍부하다고(ample) 판단되는 수준을 다소 웃돌 때 대차대조표 축소를 멈추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앞으로 몇 달 안에 그 지점에 접근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레포금리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등 "유동성 환경이 점차 긴축되고 있다는 일부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함으로써 최근 시장의 우려에 손을 들어줬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머니마켓의 벤치마크 금리 중 하나인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은 최근 데이터인 지난 10일 기준으로 4.15%를 나타냈다. 연방기금금리(FFR) 목표범위의 실질적 상단 역할을 하는 지급준비금리(IORB, 현재 4.15%)와 같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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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FR은 지난 3분기 말을 거치면서 4.20%를 웃도는 수준까지 급등한 뒤 다시 낮아지는 듯했으나 지난주 후반부터 다시 고개를 들었다.

    미국 은행권의 지급준비금 잔액은 시장이 주시해온 '3조달러' 선에 딱 걸려 있는 상황이다. 주간 평균 기준으로는 3조달러를 소폭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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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준은 지난 2019년 9월 머니마켓 금리가 급등하는 사태를 겪은 뒤로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노심초사해 왔다. 내년 5월 의장 임기가 끝나는 파월 의장 입장에서는 같은 사태의 재발이 특히 곤혹스러울 수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연준의 QT 계획은 "2019년 9월에 경험했던 것과 같은 머니마켓의 긴장을 피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신중한 접근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6년여 전 사건을 의식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뉴욕 연은이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실시한 시장 참가자 설문에 따르면, QT 종료 시점에 대한 전망은 내년 1월(이하 중간값 기준)로 조사됐다. 파월 의장이 제시한 '몇 달 내'에 포함될 수 있는 시점이다.

    QT가 종료되는 내년 1월의 지준 잔액 예상치는 2조9천380억달러로 집계됐다. 3조달러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해당 설문에서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다시 늘어나는 시점은 내년 11월로 조사됐다. QT 종료 이후 10개월이 지난 시점이다.

    연준이 QT를 종료하면 대차대조표의 크기는 유지되더라도 지준 잔액은 계속 조금씩 줄어들게 된다. 경제 규모가 커짐에 따라 대차대조표를 구성하는 항목 중 하나인 현찰화폐에 대한 수요가 자연스레 증가하는 게 주된 이유다.

    이로 인해 지준 잔액이 연준이 목표로 하는 '풍부한 수준'을 밑돌게 되면 연준은 미 국채를 사들여서 다시 지준을 확충해야 한다. 이는 경기 부양을 위해 채권을 대량으로 사들이는 양적완화(QE)와는 다른 조치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의 각주에 "위원회(FOMC)는 어느 시점에 지준 잔액이 적절하게 충분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할 것"이라면서 "그 후 위원회는 시간이 가도 풍부한 지준이 유지되도록 보유 유가증권을 관리할 것"이라는 대목을 집어넣었다.

    2019년 가을 머니마켓 사태 이후 연준은 재정증권(T-bill, 만기 1년 이하 국채)을 사들여 지준 잔액을 확충했다. 당시 연준이 이에 대해 "QE가 아니다"라는 해명을 해놓자, 시장에선 여기에 'Not-QE'라는 별칭을 붙인 바 있다.

    웰스파고의 안젤로 마놀라토스 전략가 등은 이날 보고서에서 QT가 연말까지 끝나리라는 종전 전망을 유지하는 한편으로 내년 7월부터 연준의 지준 확충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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