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6억달러 글로벌본드 발행…미중 갈등 재점화에도 흥행
  • 일시 : 2025-10-15 10:20:19
  • 하나銀, 6억달러 글로벌본드 발행…미중 갈등 재점화에도 흥행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하나은행이 6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144A/RegS) 발행에 성공했다.

    최근 미중 무역 분쟁이 재점화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고조되고 있지만 국내 시중은행으로는 역대 최저 가산금리(스프레드)를 경신하면서 흥행세를 이어갔다.

    물론 시장이 녹록하기만 했던 건 아니다.

    추석 연휴 사이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번지면서 중국을 필두로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까지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한국물(Korean Paper)도 유통금리가 상승하면서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다만 하나은행은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잠시 주춤한 틈을 타 재빨리 시장을 찾았다.

    당분간 미중간 갈등이 계속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을 감안해 북빌딩(수요예측)도 속전속결로 마쳤다.



    ◇ 한국물 흥행세 지속…미중 분쟁 거뜬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하나은행은 아시아 개장 후 글로벌본드 발행을 위한 북빌딩에 나서 6억달러어치 그린본드(green bond) 발행을 확정했다.

    만기는 3년물 변동금리부채권(FRN)과 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으로 나눠 각각 3억달러씩 배정했다.

    3년 FRN의 스프레드는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에 60bp를 더한 수준이다.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는 95bp 수준이었다.

    5년 FXD는 IPG 대비 37bp 절감한 43bp로 결정됐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재점화하면서 한국물 시장의 우려도 커졌으나 하나은행은 시장을 찾아 굳건한 투자심리를 확인했다.

    북빌딩 당일에도 중국이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제재를 발표하는 등 양국간 긴장감이 높아졌지만 투심은 거뜬했다.

    발행액의 6배에 달하는 주문이 몰리면서 스프레드 절감세를 이어갔다.

    한국물 시장에 긴장감이 없었던 건 아니다.

    추석 연휴 사이 미중 갈등이 드러나면서 한국물 유통금리 또한 전반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 드러났다.

    특히 관련 여파로 중국 CDS 프리미엄이 상승하면서 한국 지표 또한 상승세를 피하지 못했다.

    다만 이번주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발 물러서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상승했던 한국물 유통금리가 일부 되돌려지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분위기가 회복된 틈을 타 재빨리 시장을 찾았다.

    하나은행의 경우 맨데이트 공표 후 곧바로 IPG를 제시해 하루 안에 투자자 모집을 마치는 등 속전속결 전략으로 시장 변동성에 대응했다.

    앞서 발행사들이 북빌딩 전일 맨데이트 공표와 함께 투자수요 확인 과정(IOI)을 거치며 이틀에 걸쳐 시장을 찾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FRN으로 투자자들의 주목도를 높이기도 했다.

    최근 SOFR 금리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FRN에 대한 관심이 커진 점을 겨냥했다.

    이에 하나은행은 출렁이는 대외 여건 속에서도 한국물 활황 기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기관들의 주문 공세 속에서 5년물 기준 국내 시중은행으로는 최저 스프레드를 달성했다.



    ◇ 미중 분쟁 리스크 여전…한국물 스프레드 부담도

    하나은행은 이번 조달로 미중 무역분쟁에도 한국물 시장 내 유동성의 힘은 견고하다는 점을 드러냈다.

    시장 관계자들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전까지 미중 간 힘겨루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단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물의 경우 이후에도 발행이 줄줄이 대기 중이라는 점에서 이를 더욱 주시하는 실정이다.

    다만 미중 갈등이 여러 차례 반복돼 온 만큼 이전보다 관련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미중 분쟁이 여러 차례 반복되다 보니 시장에서는 관망세를 드러내면서도 랠리를 멈출 이유로까진 보지 않는 듯하다"며 "다만 한국물의 경우 스프레드가 지나치게 축소됐던 터라 투자자들이 금리 측면에서 부담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최근 한국물 발행물이 대부분 대규모 조달이 아니었던 터라 가격 부담이 스프레드 확대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하나은행의 경우 만기별로 3억달러 규모를 발행했다. 지난달 후반부 시장을 찾은 발행사들도 대부분 3억달러 규모의 벤치마크 사이즈로 조달을 마쳤다.

    비교적 작은 규모의 발행으로 가격 측면의 저항력을 상쇄하고 있는 만큼 조달 규모가 커질 경우 한국물에 대한 스프레드 부담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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