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COO "美, AI 의존도 크지만 거품 국면은 아냐"
  • 일시 : 2025-10-16 03:42:22
  • 골드만 COO "美, AI 의존도 크지만 거품 국면은 아냐"

    JP모건 부회장 "美·中, 디커플링 아니라 디리스킹"



    (워싱턴 = 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현재 미국 경제는 인공지능(AI)과 그 인프라 구축에 너무 크게 의존하고 있어 AI 산업이 방향을 잘못 틀거나 기대만큼 성과를 못 내면 결과는 좋지 않겠지만 거품 국면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출처 : 현장 촬영]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연례 회의에서 패널로 참석한 골드만삭스의 존 월드런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경제가 상당한 부채를 지닌 채 AI 관련 투자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1년쯤 후에 AI 분야가 방향을 잘못 틀거나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결과는 결코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월드런은 "AI 산업에는 엄청난 생산성 잠재력이 있다"며 "우리 경제는 꽤 오랜 기간 생산성 향상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AI를 통해 연간 1~3% 수준의 생산성 성장만 달성돼도 경제 전반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고 재정 문제를 포함해 여러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신용시장과 주식시장을 막론하고 위험 프리미엄은 역사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이는 지금이 거품 국면도, 과열 국면도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AI에 지금 꽤 큰 베팅을 하고 있다"며 "점점 더 많은 낙관론이 생겨나고 있고 생산성의 재활성화라는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월드런은 "기업 경영진 사이에서도 동물적 본능이 살아나고 있다"며 "사람들이 다시 거래를 원하고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3분기 실적을 공개한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의 실적에서도 이같은 점은 확인된다.

    지금까지 실적을 공개한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의 실적을 보면 투자은행(IB) 부문의 주당순이익(EPS)과 매출이 급증했다.

    월드런은 "고객들의 투자 본능도 확실히 살아나고 있다"며 "자본시장 거래가 늘고 트레이딩 사업도 호조를 보이는데 이는 사람들이 돈을 굴리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 대해선 서로 진심으로 단절하려 하기보단 위험도를 줄이려는 움직임이라고 JP모건체이스의 대니얼 푼토 부회장은 진단했다.

    푼토는 "미국과 중국은 너무 공격적이거나 시기상조인 디커플링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고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현재 두 경제는 '디커플링'이라기보단 '디리스킹(de-risking)', 즉 위험 노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푼토는 "두 나라 간 완전한 단절의 증거는 명확히 보이지 않는다"며 "양국의 정책 결정 핵심부는 이 문제를 국가안보의 관점에서 보고 있고 그들은 이것을 '기술(technology)'의 문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 기술역량, 원자재 등 국가 안보 관점에서 중요한 요소들을 국내로 들여오는 리쇼어링(re-shoring)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우리 또한 그런 방향에 발맞춰 기업들의 자본 조달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월드런 또한 "수십년간 우리나라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산업들이 지속적으로 투자 부족 상태에 놓였었다"며 "그러면서 생산이 세계의 다른 지역으로 이전됐는데 그중 일부라도 다시 국내로 돌아오려면 상당한 규모의 자본과 부채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세계 질서가 과거의 형태에서 '우리가 바라던 형태'로 전환되는 과정"이라며 "어떤 산업들이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반드시 리쇼어링돼야 하는지 이제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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