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오락가락' 혼란 속 주가 이틀째 혼조…채권·달러↓
  • 일시 : 2025-10-16 06:07:16
  • [뉴욕마켓워치] '오락가락' 혼란 속 주가 이틀째 혼조…채권·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높은 변동성 장세 끝에 이틀 연속 혼조세를 나타냈다. 대표지수인 S&P 500과 나스닥은 하루 만에 반등했고, 다우지수는 3거래일 만에 밀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여전히 누그러지지 않은 가운데 은행의 강력한 실적과 금리인하 기대감이 뒤엉키면서 혼란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장중 하락 반전했다. 수익률곡선의 앞부분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특별한 재료가 등장한 것은 아니었다. 유럽 국채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면서 파장이 전달됐으나, 뉴욕 거래가 본격화하면서 국채금리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부상했다.

    달러화 가치는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유로와 파운드 강세 속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불확실성이 더해지자 98대 중후반으로 굴러떨어졌다.

    유로는 프랑스 정국 불안이 진정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파운드는 영국 정부가 재정 건전성 확보 의지를 드러내자 강세 압력을 받았다.

    뉴욕 유가는 미·중 무역 갈등 및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이틀 연속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0달러 선에서 더 멀어졌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15포인트(0.04%) 밀린 46,253.3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6.75포인트(0.40%) 오른 6,671.06, 나스닥종합지수는 148.38포인트(0.66%) 뛴 22,670.08에 장을 마쳤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을 둘러싸고 여전히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전날부터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 선박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식용유의 수입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11월 1일부터 중국에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아직 철회하지도 않은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장관들은 언론을 통해 중국에 계속 압박을 넣고 있다.

    한편에선 은행의 강력한 실적이 견고한 경제를 가리키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기도 했다. 은행은 보통 주요 기업 중 실적을 가장 먼저 발표하며 경기 가늠자 역할을 한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3분기 주당순이익(EPS)과 매출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은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또한 EPS와 매출이 예상치를 상회하며 개장 전부터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

    특히 두 회사 모두 투자은행(IB) 부문의 수수료가 급증했는데 이는 인수합병, 기업공개 등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는 신호다. 그만큼 금융시장에 낙관론이 퍼져 있다는 의미다.

    인공지능(AI) 설비투자 산업에선 빅테크뿐만 아니라 거대 금융회사들도 동참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기대감을 자극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엔비디아가 참여하는 AI 인프라 투자 컨소시엄은 데이터센터 설계·운영사인 '얼라인드 데이터 센터'를 400억달러에 인수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호재와 악재가 동시에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주가지수도 급등락 속에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S&P500 지수는 장 중 1.20%까지 상승폭을 확대한 뒤 -0.48%까지 급전직하하다 다시 0.4% 수준의 상승세로 마감했다. 소위 롱 포지션과 숏 포지션이 모두 '당하는' 변동성 장세였다.

    인터랙티브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추가 실적 보고서와 미국 및 중국으로부터의 논평을 기다리면서 주가지수를 다시 사상 최고치로 올릴 준비가 되진 않은 것 같다"며 "변동성 수준이 여전히 높은데 이는 투자 심리와 위험 감수 행동에 영향을 미칠 만한 뉴스가 나오면 어느 쪽이든 급격하게 움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의 발언도 투심에 실망감을 안겨 줬다.

    베선트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높은 주가를 좋아하지만 증시가 하락한다고 협상하진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 경제에 가장 이익이 되는 일을 하고자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와 유틸리티, 부동산이 1% 이상 올랐다. 산업과 금융, 에너지, 소재는 하락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은 혼조였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은 약보합이었다.

    알파벳과 브로드컴, 오라클은 2% 안팎으로 올랐다.

    은행 업종도 전반적으로 강세였다. JP모건체이스는 2% 가까이 올랐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4% 이상 상승했다. 모건스탠리는 4% 넘게 뛰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 급등했다. TSMC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3% 올랐고 ASML도 2.71% 상승했다.

    AMD는 9.40% 급등하며 시총이 4천억달러에 육박하게 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은 94.9%로 반영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연내 2회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17포인트(0.82%) 내린 20.64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2.20bp 오른 4.045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5060%로 같은 기간 2.90bp 상승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6400%로 1.60b 높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4.60bp에서 53.90bp로 다소 좁혀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뉴욕 장 초반까지 미 국채는 일제히 상승 압력을 받았다. 영국과 프랑스 국채의 강세 속에 유럽 채권시장 전반이 오름세를 보이자 영향을 받는 양상이었다.

    정국 혼란 우려가 누그러진 프랑스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3.3345%로 전장대비 7.92bp 낮아졌다. 약 3개월 만의 최대 낙폭으로, 10년물 수익률은 이날까지 이틀 동안 19bp 가까이 떨어졌다.

    영국 국채(길트) 10년물 수익률은 4.5511%로 3.76bp 낮아졌다. 미국을 찾은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BOE) 총재가 전날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점에 초점이 맞춰졌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금리는 정확히 4.00% 선에서 일중 저점을 찍고 반등을 시작했다. 30년물 금리는 비슷한 시각 4.5910%까지 내린 뒤 상승 반전했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액션이코노믹스의 킴 루퍼트 매니징 디렉터는 "수익률이 2년물 3.5%, 10년물 4.0% 등 주요 레벨 아래에서 유지되지 못했다"면서 "시장이 너무 과하게, 너무 빨리 움직였을 수 있다는 생각에 거기에서 물러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험선호는 여전히 거의 붐이지만, 채권시장은 열기가 이제 빠졌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FHN파이낸셜 윌 콤퍼놀 전략가는 미·중 무역 갈등으로 미 국채금리가 소폭 낮아졌다면서 "10bp의 추가 랠리가 있으려면 (갈등의) 상당한 고조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후 들어 공개된 10월 베이지북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8월 하순부터 10월 초순 사이 경제활동은 전반적으로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준은 12개 관할 지역 중 3개 지역의 경제활동은 "약간에서 완만한(slight to modest)" 증가세를 보고했고, 5개 지역은 변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4곳의 경제활동은 "약간" 약화한 것으로 기술됐다.

    이달 1일 시작된 셧다운으로 공식 경제지표 발표가 연기되면서 베이지북에 대한 관심이 커졌으나, 국채시장은 베이지북 발표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 폭은 48bp를 약간 밑도는 수준으로 전일 대비 약간 축소됐다. 연말까지 한 번의 금리 인하는 확실하고, 두 번 인하 가능성은 90% 초반대 정도라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7분께 연준이 이달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97.7%로 반영했다. 동결 가능성은 2.2%에 그쳤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1.256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1.687엔보다 0.431엔(0.284%) 하락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엔에 대한 평가를 묻자 일본은행(BOJ)이 "적절한 통화정책"을 한다면 스스로의 위치를 찾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선트 장관은 앞서 지난 8월 BOJ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정책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445달러로 전장 대비 0.00388달러(0.334%) 높아졌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전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온 연금 개혁의 유예를 제안했다.

    그간 연금 개혁에 반대해온 사회당은 오는 16일 내각 불신임 투표에서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씨티의 아만 반살 수석 유럽 금리 전략가는 "일단 지금으로서는 이벤트 리스크, 즉 프랑스의 조기 총선의 위험을 피하게 해줬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정국 혼란의 진정 움직임에 프랑스 국채와 유로는 강세로 일관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뉴욕장 들어 1.16465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달러인덱스는 98.713으로 전장 대비 0.329포인트(0.332%) 내려갔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 미국과 중국의 관계 개선 기대감에 낙폭을 줄였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사태를 고조시키고 싶지 않다면서 "우리는 중국과 디커플링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회동할 예정이며, 자신도 이번 주 워싱턴 D.C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만난다는 점을 시사했다.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가 확장세로 돌아선 것도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10월 제조업지수(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10.70으로 전달(-8.70) 대비 크게 올랐다. 시장 전망치(-1.0)도 대폭 상회했다. 달러인덱스는 이에 반응해 장중 99선 턱밑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유로와 파운드 강세가 지속되자 이내 강세분을 반납하며 낙폭을 다시 키우기 시작했다.

    베선트 장관의 발언에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평가 속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달러에 약세 압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포렉스 라이브의 수석 외환 분석가인 애덤 버튼은 "오늘 베선트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발언을 포함해 헤드라인은 여전히 자극적"이라고 평가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3935달러로 전장보다 0.00679달러(0.509%) 상승했다.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세금 인상과 지출 삭감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재정 준칙 완화를 통한 여유 확보는 선택지가 아니라며 "보수당 정부가 재정 통제력을 잃으면서 물가상승률과 금리가 급등했다"고 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317위안으로 전장 대비 0.0081위안(0.113%) 내려갔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7967스위스프랑으로 0.0042스위스프랑(0.524%) 하락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43달러(0.73%) 내린 배럴당 58.2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 초순 이후 5개월여만의 최저치다.

    WTI는 오전 장중 1.2% 남짓 오르기도 했으나 이내 오름폭이 줄더니 하락 반전했다. 배럴당 59달러 선도 지켜내기 버거워하는 장세가 나타났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무역 협상에 대해 "주식시장이 하락한다고 해서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해서는 "우리는 사태를 고조시키고 싶지 않다"면서도 "우리에겐 중국의 희토류 통제보다 훨씬 강력한 수단이 있다"고 언급했다.

    전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 글로벌 원유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하루 400만배럴 정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 과잉 폭을 지난달 전망치 하루 330만배럴에서 크게 상향한 것이다.

    CIBC 프라이빗웰스그룹의 레베카 바빈 선임 에너지 트레이더는 "WTI는 배럴당 60달러 부근에서 상당한 저항에 직면해 있다"면서 "미·중 긴장을 둘러싼 헤드라인(주요 뉴스) 위험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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